경북북부 물부족 심각…안동·임하댐 저수율 예년 평균에도 못미쳐

장마철에도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안동댐 저수율이 26.6%까지 떨어져 40년 전인 1974년 안동댐 준공과 함께 물에 잠겼던 예안면의 옛 소재지가 훤히 드러났다. 지난 2009년 겨울 가뭄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두번째다. 오종명기자 ojm2171@kyongbuk.co.kr

마른 장마가 계속되고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율이 크게 떨어져 경북 봉화, 문경, 안동 등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저수율이 예년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안동댐의 저수율이 26.6%, 임하댐이 28%로 최저수위로 인해 옛 수몰지구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농어촌공사 안동지사가 관리하는 22곳의 평균저수율 또한 41.3%로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올해 강수량도 332.5㎜로 지난해 429.2㎜보다 100㎜ 정도의 비가 덜 내렸다.

6월 이후의 전국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이다.

경북 북부는 물론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중부지방의 평균 강수량도 114.2㎜를 기록해 평년(268.4㎜)의 43% 수준이어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장마전선이 일부 영향을 준 영남지방 등 일부 남부지방도 평균 165.1㎜의 비가 내려 평년의 절반(53.9%)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오는 15일에 남부지방에, 17∼18일에는 중부지방에도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그 양이 2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해갈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노지 재배 작물의 작황이 부진해 농민들의 가슴은 타들어 가고 있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경북도는 이번 주까지 비가 오지 않을 경우 가뭄대책비 40억원을 집행키로 하는 등 가뭄 장기화에 따른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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