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혈투 끝에 서울에 4대 2 무릎, '한상훈 결승골' 상주, 천안 꺾고 8강행

"이때까지는 좋았는데…"1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대회 16강전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 김형일이 선제골을 넣자 동료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포항스틸러스가 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으나 4-2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FA컵 3연패와 2014시즌 트레블 목표를 접었다.

포항은 16일 서울월드컵 구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후반 10분 김형일 선제골 후 서로 골을 주고받으며 2-2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를 펼쳤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포항은 김승대와 이광혁을 최전방에, 좌우에 박선주와 강수일을 포진시키고, 황지수와 손준호가 중원을 지켰다.

경기가 시작되자 서울은 강한 압박을 가하며 포항문전을 노리다 7분 몰리나가 슛을 날리며 위협을 가했다.

전반 초반 서울의 공세를 잘막아낸 포항은 12분 신광훈의 슛을 시작으로 조금씩 경기를 이끌어 왔지만 포항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다만 강수일이 부지런히 서울 골문을 노리는 슛을 쏘아대며 포항 공격을 이끌었다.

포항은 19분 박선주의 왼발슛이 골대를 빗나간 데 이어 32분에도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슛을 날렸지만 수비맞고 나갔다.

포항은 39분 김원일이 전반 39분 에스쿠데로와 경합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김형일로 교체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용수 감독이 후반 9분 고요한 대신 윤일록을 투입하며 먼저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러나 포항은 1분 뒤 코너킥 상황서 흐른 볼을 다시 연결받은 김승대가 오른쪽으로 돌파한 뒤 낮게 문전으로 크로스한 것을 김형일 달려들며 헤딩슛, 서울 골망을 열었다.

기세를 올린 포항은 16분 강수일, 18분 이광혁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벼랑끝에 몰린 최용수감독은 17분 수비수 김진규 대신 공격수 윤주태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을 더욱 끌어올렸고, 황선홍감독도 이에 맞서 20분 이광혁 대신 문창진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26분에는 문창진이 서울 아크 정면에서 수비 3명을 따돌리고 날린 왼발슛이 수비맞고 나오자 박선주가 재차 슛을 날렸지만 서울 골키퍼 유상훈에게 막혔다.

조급해진 최용수감독은 27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몰리나 대신 고광민을 투입하며 다시한번 변화를 노렸다.

황선홍감독도 34분 박선주 대신 김재성을 투입했지만 후반 종료 1분을 남기고 윤주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승부에 들어갔다.

경기종료 1분을 남겨두고 동점골을 터뜨린 서울은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포항도 연장초반 서울의 강한 공격을 받아낸 뒤 문창진과 김승대가 단독돌파를 시도하며 서울 문전을 노렸지만 소득없이 전반을 마쳤다.

연장 후반들어서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경기는 9분 서울 고광민이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포항 패색이 짙어졌지만 연장 후반 종료직전 강수일이 극적인 동점을 뽑아냈다.

황선홍감독의 교체매직이 다시한번 마술을 부렸다.

패색이 짙던 후반 12분 박희철을 투입하며 김형일을 중앙공격수로 끌어올렸고, 김형일은 경기종료 20초전 서울 하프라인부근서 아크부근으로 올라온 볼을 헤딩으로 떨궜고 강수일이 달려들어 기적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승부차기에서 두번째 키커 김승대와 세번째 키커 문창진이 연속 실축하며 4-2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한편 상주상무는 후반 9분 교체멤버로 들어간 한상운이 29분 왼발 선제결승골을 터뜨려 천안시청을 1-0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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