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신경센터 신경외과 조재훈 과장…눈썹 절개 통한 비파열성 뇌동맥류 수술

조재훈 신경외과 과장세명기독병원 뇌신경센터

최근 신경외과를 비롯한 모든 외과분야의 화두는 최소 침습적인 수술이다.

수술을 위한 피부절개와 조직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환자의 고통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해 일상생활과 직장업무에 조속히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에 따라 최소 침습적인 수술은 뇌동맥류 수술에도 적용된다.

뇌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뇌동맥은 심장에서 시작된 목 동맥을 경유해 뇌에 도착하면 좀 더 가는 동맥들로 나눠지기 시작한다.

눈썹절개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 이후의 두개골 CT 사진- 2~3 cm직경으로 작게 절제된 두개골 조각을 제 위치에 고정한 모습

뇌동맥류는 뇌의 바닥 근처나 혈관의 가지 치는 부위에서 발생한 혈관 꽈리를 지칭한다. 대부분의 뇌동맥류는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키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그 존재 여부를 알기 어렵지만 최근 영상진단의 발전과 검진목적으로 시행하는 MRI 혈관촬영에서 뇌동맥류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비파열성 뇌동맥류의 치료방법

아직까지 뇌동맥류의 약물치료는 없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절개한 뇌동맥류 수술 이후의 두개골 CT사진-손바닥 크기로 절제된 두개골 조각을 제 위치에 고정한 모습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의료진은 개두수술을 통해 뇌동맥류와 정상혈관이 접하는 부위를 티타늄 금속클립으로 결찰하는 밥법과 혈관을 통해 카테터라는 가늘고 긴 관을 뇌혈관과 뇌동맥류까지 삽입 한다.

이후 뇌동맥류 안을 가느다란 백금코일로 채우는 치료 방법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이 때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적인 동맥류 폐색과 치료 효과의 지속성을 확보하는데 보다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1.뇌동맥류 수술방법에 의한 비교

눈썹 부위를 통한 뇌동맥류 현미경 수술 모습.

·일반적인 비파열성 뇌동맥류 수술

가장 흔한 수술 방법인 테리온{pterion) 수술법으로서 약 20cm가량 두피를 절개한 후 머리의 측면에 있는 측두근이라는 근육을 절개한다. 이어 두개골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내어 수술하고 동맥류 클립 결찰이 완료되면 절제한 두개골 조각은 제 위치에 고정한다.

·눈썹 절개를 통한 비파열성 뇌동맥류 수술

테리온 수술법을 대신해 최소 침습적인 수술법으로 개발된 것이 눈썹절개를 이용한 개두수술이다. 눈썹부위에 3.5 ㎝ 길이의 피부절개를 하고 이어서 직경 2~3㎝ 정도로 작게 두개골을 절제한다. 수술의 전 과정은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작은 문을 통해서 수술이 진행 되지만 두개골 안쪽에서 이루어지는 과정들은 일반적인 수술인 테리온 수술법의 경우와 거의 같다.

눈썹 절개를 통한 뇌동맥류 수술의 시행여부는 전문 의료진에 의해 결정된다. 크기 15 ㎜이하의 비파열 뇌동맥류라면 전순환계에 위치한 경우 대부분 가능하다.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수술 당일 하루 경과를 관찰하고 수술 다음날에는 일반병실로 옮겨져 지내게 되며 스스로 식사하고 보행할 수 있다.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다르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약 3~7일 정도 입원하게 된다.

그렇다면 눈썹 절개를 통한 뇌수술의 장점은 무엇일까?

머리카락을 삭발할 필요가 없으며 피부 절개와 수술 상처가 작다. 또한 수술의 침습성이 작아 고령의 환자에서도 활용도가 높은데다 머리 옆에 있는 근육인 측두근의 손상이 작아 일반적인 개두수술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인 입을 열거나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함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

개두수술의 크기가 작아 수술 부위에 출혈이 고이는 일이 거의 없으며 수술로 인한 출혈이 10-50㎖ 정도로 미미하다.

테리온 수술의 경우 출혈량이 300-500 ㎖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고 수술 시간이 짧다 대부분 2시간 정도에 수술이 완료된다.

수술 부위의 감염 가능성이 낮고 상처가 작아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조기에 가능하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약 5%에서 이마의 주름을 짓는 근육의 마비로 눈썹이 비대칭이 돼 미용상 보기 싫은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이런 상황은 1~2년간 지속 된 후 회복 되거나 극히 일부에서 영구적으로 지속되고 수술부위 이마의 감각이 무딘 현상도 생길 수 있다.

널리 일반화 된 테리온 수술법과 달리 아직 보편화 되지 않아 기술적으로 숙련된 수술의사의 수가 적어 의료진으로부터 수술기술의 발달과 적절한 환자선택의 경험을 요한다.

수술을 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최소 침습법을 이용한 수술방법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다만 '숙련된 의사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공적으로 시행했을 때' 라는 전제 조건이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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