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이내 현장 도착 10번 중 3번에 불과, 전국 평균 58%에 크게 밑돌아 대책 절실

경북도 소방차 현장도착율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도착율은 소방차 출동부터 현장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는 다른 말로 골든타임이라고 표현하며,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지난해 경북도 소방본부가 17개 소방서, 84개 119안전센터를 대상으로 자체 파악한 현장도착율은 30.4%에 그쳤다. 10번 출동에 3번만이 5분 이내 도착했다는 것이다.

전국 평균도 58.2% 수준인데, 이보다 27.8% 낮은 현장도착율은 그만큼 지역의 소방차 출동 등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 도단위 광역지자체 평균 45.3%에도 한참 못미친다.

이 가운데 안동, 영천, 문경, 의성은 10%대 현장도착율을 보여 경북도 안에서도 밑바닥을 맴돌았다. 그 위로 김천, 구미, 경산, 영덕, 성주, 울진은 20%대였다.

30% 이상 지역은 영주, 상주, 칠곡으로 경북도 평균을 그나마 지켰다. 40% 대는 포항남·북부소방서, 고령으로 지역 평균을 조금 웃돌았다.

경주의 경우 49.5%로 현장까지 평균 출동거리가 9㎞가 넘는 장거리지만 도내 현장도착율은 가장 빨랐다.

이처럼 낮은 현장도착율에 대해 경북도 소방본부는 경북지역이 국토의 19.1%를 차지하는 등 지역이 넓고, 산·바다·강 등 지리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행 소방법이 골든타임 변수 등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전통적 소방력 기준으로 돼 있어, 골든타임 내 출동을 가로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소방기관설치에 관한 규정은 인구·면적 중심으로 관서와 소방력을 배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신고접수에서 출동단계까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경북도는 신고접수와 상황관제가 동시운영 되면서, 최단경로 제공 등 정보제공이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밖에도 도로혼잡, 불법주정차, 소방차 길터주기 등 교육 및 정보 부족 등이 현장도착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에 들어갔다.

경북도 관계자는 "골든타임 변수를 반영한 소방관서 보강 등 대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신고접수부터 현장도착까지 단계별 제약요인을 파악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시스템 개선 등 내·외적 환경요인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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