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비자 면제로 러시아 시장 활짝, KTX 등 교통인프라 차질없이 갖춰, 지정학적 요인 활용한 먹거리 개척을

포항지역의 산업 다변화가 시급하다. 그제 포항시청에서 열린 새로운 산업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포항경제 활성화 토론회'에서 나온 결론 같은 주문이다. 포항시청, 포스텍·한동대, 포스코, 상공회의소·철강관리공단, 언론사, 포항테크노파크, 한국은행 등 지역 기관을 총망라한 4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한 토론회에서 나온 포항의 새로운 경제 비전이다.

은호성 한국은행 포항본부장이 '최근 포항경제 상황과 향후 정책과제'에 대한 기조발표에서 "포항경제는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으며 이는 철강산업의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지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제품과 신소재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철강산업 위주의 포항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토론자들은 강소기업 육성, 첨단선업 활성화 등 각기 나름대로 고견을 내놓았다.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장은 "포항의 연구개발기반을 활용해 기술주도형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로봇분야 부품 개발, 모듈러 등 첨단산업 분야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병곤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고 지역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민 포스텍 총장은 "민·관·산·학·언이 합심해 창조경제 선도지역으로서 포항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고부가가치제품, 신소재 개발, 강소기업 육성, 첨단선업 활성화 등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경제토론회에서 나오는 비슷한 주문이다. 어느 지역에서 선제적으로 이러한 상업의 질을 갖추느냐가 관건이다. 포항의 새로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주변여건 선결이 필요하다. 교통수단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포항시내에 고속철도와 동해선 철도 그리고 외곽 인근에 항만과 국제공항 건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해두고 싶다.

포항시에 KTX 직결선이라는 새로운 교통수단이 내년 봄 열리면 인적 이동의 활성화로 철도기반은 갖추게 된다. KTX 포항역 시대는 위축된 철강공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한반도 남북을 잇는 철도개설로 근대한국이 부산과 신의주축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공업화시절 경부고속도로는 한국공업화의 상징이자 경부선 축의 도시화 공업화를 앞당겨온 것을 우리는 똑똑히 봐왔다.

KTX 포항 직결선 이외에도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선 전구간 개설, 영일만 신항 인입선, 그리고 중앙선 복선전철 사업 등 동시다발적으로 계획하는 대규모 철도 건설사업이 조속히 이루져야한다. 포항지역 주변 철도 인프라 개선사업은 그 어떤 것에도 우선순위에 밀릴 수 없는 중요 프로젝트이다. KTX 직결노선 개통과 동해 철도시대가 열리고 인근에 국제공항까지 건설되면 포스트 철강시대를 넘어 신산업의 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인프라는 갖추는 것이다.

지난 1월 한·러 비자면제 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지역 기업들에게 향후 러시아 수출시장이 열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수출에 이어 그동안 뜸했던 러시아 새로운 시장개척에 기호의 창이 될 것이다. 특히 강원도, 경상북도는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새로운 기회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두만강권 개발 투자는 앞으로 경상도권에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도시로 굳힌 포항이 동해안의 풍부한 발전 잠재력과 개발수요를 해양물류, 관광·에너지, 해양자원 개발 등의 새로운 먹을거리 산업의 개발로 새로운 포항시대를 발 빠르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