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까지 냉수대 확산 관광객 발길 '뚝'…상인들 한숨만

"앗! 차가워"경북 동해안에 최근 냉수대가 형성되면서 해수욕장 상인과 어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포항 의 한 해수욕장이 차가워진 바닷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동해안 전역에 냉수대가 덮치면서 해수욕장 상권 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냉수대 세력이 커지면서 연안에서 육지로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냉수대로 경제적 피해를 입은 해수욕장 상인들은 벌써부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동해안 냉수대는 지난 18일 발생해 울진, 영덕, 포항, 경주 연안에는 주의보가 아직 발효 중이다.

30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냉수대는 연안에서 점차 근해로 확장하는 추세다. 또한 냉수대는 동한난류의 흐름을 따라 북상하면서 울릉도 북쪽 해역까지 표층에 넓게 자리잡았다.

냉수대 근해 확장으로 해수욕장 바다 수온도 낮아지고 있으며, 온도 눈금은 15~20℃ 사이를 가리키고 있다.

해수욕 적정온도가 27℃임을 감안하면, 20℃ 이하의 수온은 일반인이 바다 속에서 10분을 버티기 힘든 수준이다.

이 냉수대는 9월 초까지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포항은 낮은 수온에다 동풍이 계속 유입되면서, 낮기온이 30℃ 이하로 뚝 떨어지는 등 낮밤이 서늘한 날씨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냉수대로 해수욕장 수온이 뚝 떨어지자 피서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피서객 서다은(21·여)씨는 "큰 마음 먹고 해수욕을 즐기러 동해안을 찾았지만 물이 너무 차갑다"며 "엄지발가락을 넣기도 힘들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바닷물이 차 내년에는 동해안 피서를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서씨와 같은 피서객들로 모래사장에는 인파가 북적이고, 바다는 사람이 텅 비는 진풍경이 일부 해수욕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렇자 상인들은 시름 섞인 한숨만 연거푸 내 쉴 뿐이다. 상인들은 30일자로 장마가 거의 끝난다는 기상청 발표에 내심 특수를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불청객 냉수대는 지난해 악몽을 계속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수상스키 및 튜브대여 상인 송모(45)씨는 "올해는 장사가 잘 될 것 같아 해수욕장에 입점했으나 냉수대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며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어 더욱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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