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수·농업용수 확보 비상 …기우제도 지내

연일 폭염과 가뭄이 계속돼 농작물 생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자 경북도와 일선 지자체들이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기우제를 지내는 등 가뭄극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3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평균 강우량은 363.7㎜로 평년 603.1㎜의 60%에 그치고 있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도 평균 50.9%(평년 79.2%)로 안동댐 저수율은 23.1%로 전년 같은 기간 56.8%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운문댐도 22.7%로 지난해 52.5%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도내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24.5%에 불과하다.

따라서 곳곳에 물부족 현상이 나타나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김관용 도지사는 30일 영덕군 남정면 부경리 하천굴착 현장을 방문해 농업인들을 위로하고 영덕군 관계자로부터 가뭄상황 및 추진대책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즉각적인 가뭄대책을 강구해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도록 주문했다.

안동시는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가뭄 취약지역에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등 물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시는 예비비 2억원을 지원해 하천굴착과 다단양수작업에 필요한 시설지원에 나섰다.

매정리와 울진군 정임2리·덕구2리에는 계곡이 말라 생활용수가 바닥나면서 1일 1∼2회 운반급수를 하고 있고 길안면 송사리도 계곡이 마르면서 하루 3회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서후면 교리에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1.5km 밖에 있는 물을 끌어 오기 위해 장비와 관로를 지원했고, 남후면 무릉리 소장골에는 높이 150m의 산을 넘기는 양수작업을 실시했다.

의성군 단촌면은 지난 25일부터 가뭄지역 11.5㏊의 논에 살수차를 동원해 긴급 농업용수를 지원하고 있다.

의성군 금성면은 가뭄이 지속되자 지난 29일 금성산 정상에서 기관단체와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우제를 지내 가뭄으로 근심어린 농심을 위로했다.

의성군 강우량은 연평균 960mm 정도 이지만 금년 들어 7월까지 300mm에도 못 미치는 강수량으로 가뭄이 지속되자 절수운동을 추진하고 식수 및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암반관정개발, 노후위험저수지정비, 하상정비 등 다방면으로 한해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경주시 안강읍 들녘의 논 바닥은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포항시 흥해읍 논에도 농업용수가 부족해 양수기로 곡강천의 물을 퍼올리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지난 14일부터 27일까지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부족한 포항, 안동, 영주, 의성 등 도내 8개 시·군에 75회에 걸쳐 생활용수와 식수, 가축 음용수 291.7t을 지원했다.

농작물 피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천수답의 물 부족이 극심하고, 일부 지역 밭작물의 경우 잎이 시들고 생육이 부진해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경북도는 가뭄이 심한 지역에 요수개발비 40억원을 긴급 지원, 관정개발·소형 양수장 설치·하천수 급수 등의 대책을 추진토록 했다.

또 가뭄대책 상황실을 가동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가뭄피해 확산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가뭄대책비를 추가로 투입하는 등 가뭄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며 "어렵게 키운 농작물인 만큼 농업인도 가뭄 피해예방을 위한 물대기, 물 아껴쓰기 등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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