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면사무소 김수묵 부면장

문경시 산양면사무소의 문은 아침 일찍 열려 퇴근시간이 지난 늦은 밤까지 열려 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면민과 소통행정을 펼치는 직원이 있다.

그는 산양면사무소 김수묵(사진) 부면장이다.

부모님 슬하 3남 5녀 중 셋째로 태어나 산양면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문경군 산양면에서 9급 면서기로 시작해 공직생활 26년 중 20년 이상을 산양면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그는 산양의 터줏대감인 셈이다.

그에게는 특별한 장기가 있다.

바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이다.

산양면의 이장이나 주민들은 마을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뿐만 아니라 대소사 등 이야기 보따리를 그에게 풀어놓는다.

찾아오는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가려운 곳을 알아내 속시원하게 긁어주며 불편함이 없도록 일을 해결해 주니 주민들은 항상 그를 찾는다.

또한 남모르게 한 선행이 감동을 주기도.

면에서 일을 하다가 정작 예산으로 집행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면 자비를 들여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는 것이다.

공무원 생활로 많은 월급을 받지 못하지만 주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비로 보일러를 고쳐주고 지하수를 개발해 주었으며, 장례비 및 생활비 지원, 학비가 없어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면사무소 앞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부면장님, 많지는 않지만 좋은 일에 써주십시오'라는 문구만 남긴 채 부면장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기를 자청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옛 것에서 배워 새로운 것을 깨닫는다' 라는 말이 있다.

산양면사무소에는 새내기 공무원들이 많다.

부면장은 이런 신규직원들에게 산양면의 역사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행정 지식을 습득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직원들은 이런 부면장을 잘 따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온고지신이란 고사성어가 잘 어울릴 법하다.

현 정부에서 소통행정이 강조되는 시점에 주민들과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생하고 봉사하는 김수묵 부면장의 참다운 공직자의 모습은 모든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산양면민들과 김수묵 부면장과 같이 근무를 한 공무원들은 "'청백봉사상'같은 모범 공무원들에게 주어지는 상을 10번도 받아도 될 사람"이라고 입을 모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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