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직개편 임박…지명직 최고의원 TK몫 김태환 거명

7·30 재·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새누리당 관심의 초점은 당직개편으로 급속히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이번 당직개편에선 당최고위에 대구·경북 출신이 없어서 지역 출신의 사무총장 발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대표는 3선 이상의 중량감 있는 인물 중에서 사무총장을 발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고,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친박인사 중 대구·경북(TK) 출신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배경에서 유승민(대구 동구을) 장윤석(영주)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고, 이들 중 한명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당의 최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2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킨 이정현 의원과 TK몫으로 3선의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유력시 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새로운 체제가 출범했는데도 선거 때문에 인사를 연기했는데 이제는 뜸들일 이유가 없다"면서 "다음 주에는 개편안을 선보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 보름 만에 열린 재보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정치적 입지가 탄탄해졌고, 청와대 눈치를 살폈던 '관리형 당대표'가 아닌 만큼 인사의 폭이나 내용이 기존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당직개편 방향에 대해 "당직은 그동안 소외받은 사람들이 소외감을 떨칠 수 있는 탕평 인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당직은 공식 기구표상 나타난 주요직을 기준으로도 40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자리는 사무총장, 여의도연구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 이른바 핵심 '빅3'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당의 자금과 조직 등 여당 곳간의 열쇠를 갖고 공천 작업까지 깊게 관여하는 사무총장이 핵심이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역대 당 대표들은 자신의 최측근이나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주류에서 기용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여당의 당직개편에 대구·경북 지역 인사가 빅3 중 1~2곳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종 선거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주요 판단의 근거인 여론조사를 제공하는 여의도연구원장도 관심사다.

이에 따라 역시 당내 중진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지난해 10월 독립성을 강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원장을 외부 인사가 맡을 수 있도록 개방해 원외 중진 출신을 배려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4선인 정병국 의원과,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3선 출신의 권오을(안동시) 전 의원, 이혜훈 전 최고의원 등이 거론 되고 있다. 이 밖에 대변인, 제1·2사무부총장, 비서실장 등 당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할 주요 보직엔 수도권의 원내·원외 의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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