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입안이 헐어서 병원을 전전했으나 낫지 않는다

한의사인 친구가 맥도 짚어보고 입안도 들여다보고는 약을 한 재 지어줬다

그러면서 마음을 좀 곱게 쓰고 남에게 상처 주는 말 좀 그만하라고 했다

또 약을 제대로 먹는 것보다 말을 다스리는 것이 더 좋은 약이라 했다

유통기한이 지난 건강보조식품처럼 방구석에 처박혀 겨울을 났다

입안 상처가 다 나았다

<감상> '약을 제대로 먹는 것보다 말을 다스리는 것이 더 좋은 약'이라는 시어가 마치 의사(사제)의 한 주먹 알약 처방 같다. 하루하루 부대끼는 일 중에는 말로서 상처 받고, 상처 주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마음의 평화가 결국 행복한 하루하루를 맞이하게 됨을 깨닫게 한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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