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까지 안동민속박물관 앞 개목나루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과의 사랑을 그린 실경 가무극 '퇴계연가' 공연.

"누렇게 바랜 옛 책속에서 성현을 대하며, 비어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핀 창가에서 봄 소식을 다시 보니,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을 말라."(퇴계 매화시 가운데)

퇴계 이황과 관기 두향과의 사랑을 그린 실경 가무극 '퇴계연가'가 내달 1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안동민속박물관 앞 개목나루에서 장기 공연 중이다.

'아홉달의 사랑, 그리고 영원한 그리움'이라는 제목으로 안동국악단이 선사하는 이 공연은 퇴계 선생이 단양 군수시절 가슴에 품었던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시와 서, 가야금에 능했던 열여덟 관기 두향과 단양군수로 온 퇴계 이황선생의 짧았지만 평생을 지킬 만큼 깊었던 사랑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가무극으로 노래와 춤이 많이 가미하고, 월영교에서 부터 개목나루까지 거리퍼레이드도 준비하고 있어 한 여름 무더위를 식혀 줄 풍성한 볼거리의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은 지역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안동 보조댐 월영교를 배경으로 월요일을 제외하고 선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퇴계연가'는 퇴계선생을 관조하는 역사 인식보다는 우리의 보편적 관념 속에 함께 울고, 함께 안타까운 속내를 마음껏 토해 낼 수 있는 인간평등 사상과 사랑을 담았다"며 "'퇴계연가'는 안동국악단이 퇴계 선생의 '경'(敬) 사상을 부각해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연기자와 연출진을 새롭게 꾸려 탈바꿈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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