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 접전 끝에 개성고 5대 3 제압, 이상기 대회 MVP 등 개인상도 싹쓸이, 4연속 전국규모 대회 우승 금자탑 세워

선제골로 분위기 최고조4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전반 26분 포항U-18(포항제철고) 중앙수비수 이광준이 선제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제공

포항U-18팀(포항제철고·감독 이창원)가 지난 1999년 대회 15년만에 대통령금배를 들어올렸다.

포항U-18 4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47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부산U-18(개성고)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5-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포항U-18은 지난해 아이다스 올린챌린지리그 우승과 왕중왕전, 올 시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우승에 이어 4개 대회 연속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경기는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포항U-18과 튼실한 수비를 자랑하는 부산U-18간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됐다.

포항U-18은 대회 최우수선수 이상기와 스트라이커 황희찬을 앞세워 중원장악에 나선 끝에 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광준이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친 포항U-18은 후반 24분 부산U-18 이동준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황준호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면서 1-1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양팀은 연장승부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선축에 들어간 포항-U18은 1번 키커 이상기가 가볍게 골을 성공시킨 뒤 5번 키커 황희찬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킨 반면 부산U-18은 3번 키커 이태화가 실축하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15년만에 대통령금배를 들어올린 포항U-18은 개인상에서도 이상기가 최우수선수상, 김경우가 득점상(8골), 이광준이 최우수수비상, 김로만이 최우수GK상, 김동현이 영플레이어상, 이창원감독이 최우수감독상, 최현 코치가 최우수 코치상을 쓸어담았다.

이창원 감독은 "지난 4년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대회가 대통령금배였는데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며 "우리 선수들의 우승을 향한 의지가 컸고, 매 경기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린다"고 기쁨을 털어놨다.

취임후 재단 스포츠팀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던 포스코교육재단 박한용 이사장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학교와 재단을 빛낸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신인 부산상고 시절부터 대통령금배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데 그친 개성고는 이번 대회에서 1924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 횟수만 3회로 늘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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