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경제자유구역 기사회생…첨단산업용지 확보·강소기업 정책 기틀마련

정부가 전국 8개 경제자유구역에 선정된 98개 지구 중 14개 지구를 지정 해제한 가운데 유일하게 해제 위기를 모면한 포항경제자유구역의 사업재개 및 향후일정에 지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사업추진 실적이 미진하고 실시계획 승인을 미신청한 전국 14개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해제·고시했다.

산통부는 당초 포항지구를 포함한 15개 지구를 지정 해제할 계획이였으나 포항지구는 신규사업자 선정으로 해제지구에서 제외됐다.

포항지역 경제자유구역인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련리, 이인리 일원에 376만㎡의 규모로 총사업비 6천426억을 투입해 2020년까지 그린에너지, 바이오, 부품·소재, R&D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민관합동 개발사업이다.

지난 2008년 5월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사업시행자로 LH를 지정하는 등 성사 기대감이 높았으나 2011년 5월 사업시행자인 LH가 재무여건 악화, 공기업 구조조정 등의 사유로 사업시행자 변경을 요청한 이후 줄곧 사업추진이 지연돼 왔다.

특히 지난해 11월 경자위에서 포항지구를 자발적 구조조정 지구로 심의·의결하는 등 지구해제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대체 사업시행자 선정을 다수의 업체와 협의했으나 업체들이 건설경기 침체, 철강 산업 위축 등의 사유로 난색을 표명하며 번번이 사업시행자 유치에 실패해 지난 4일까지 실시계획 승인 신청이 불투명하게 돼 지구 해제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지방선거로 인한 정치여건 변화와 KTX 신역사 착공, 포항테크노파크 2단지 무산 등 주변 개발여건이 급변하면서 새롭게 경자청, 경북도, 포항시가 3각 공조를 통해 합심해 대체 사업시행자 선정에 총력을 기울여 막판에 극적으로 지난달 21일 (주)삼진씨앤씨를 대체 사업시행자로 지정·고시하고 경자청에서 실시계획 승인기한을 연장하는 등 지구해제를 피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결과 지난달 28일 제69차 경자위에서 포항지구는 지정 해제지구에서 제외되며 사업재개의 기반을 마련했다.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경북도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공조,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기획단을 수차례 방문해 지정해제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이병석 의원도 윤상직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직접 지정해제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강력 요청, 해제 대상 제외 약속을 받아냈다. 김관용 경북지사 또한 수차례 관련부서 회의를 열고 산업단지 내 입주할 기관과 기업을 찾는 등 정치권과 자치단체 장들이 협조해 이뤄낸 값진 성과여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포항경제자유구역이 원활히 추진돼 최근 창조경제특별법에 따른 포항시의 강소기업정책의 기틀을 마련하고 관내 소재한 첨단·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하는 첨단산업용지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KTX포항~서울 직결노선 및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개통 등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은 "앞으로 1년 이내에 개발계획 변경 및 실시계획 승인 신청이 마무리 되도록 사업시행자와 적극 협력해 추진할 계획"이라며 "관계기관 및 지역 주민들의 많은 협조와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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