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로 서부로 몰리던 '골드러시'시대에 더비는 숙부와 함께 광맥을 찾아 서부로 떠났다. 광맥을 찾겠다는 열기에 들떠 있던 그들은 다행히 얼마 안 돼 광맥을 찾았다. 금을 채굴하기 위한 기계와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고향 메릴랜드 주의 친척과 이웃들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더비와 숙부가 캐낸 금광석은 콜로라도 주에서 가장 질이 좋다고 인정받아 곧 돈방석에 앉게 됐다. 착암기로 파내려가는 것만큼 그들의 꿈도 부풀어 갔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금광맥이 사라져버렸다. 그들의 꿈은 그것으로 끝이었으나 그래도 절망과 싸우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파내려갔다. 하지만 금맥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비와 숙부는 채굴설비를 몽땅 고물상에 헐값으로 팔아치우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설비를 산 고물상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광산기사를 데리고 다시 금맥조사를 해봤다. 광산기사의 조사로 채굴을 단념한 지층의 1m아래 금맥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고물상은 하루아침에 거부가 됐다. 단층에 관한 지식이 없었던 더비와 숙부는 성공 일보직전에서 너무 쉽게 단념한 것이 실패를 자초했던 것이다. 그들이 눈앞의 일확천금을 날려 보낸 것은 끈기 부족 때문이었다. 좀 더 버텼으면 소망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는 'V8엔진'을 개발키로 했다. 여덟 개의 실린더를 하나로 묶어 조립하는 것이었다. 포드는 기사들에게 설계를 의뢰했지만 포드의 아이디어를 그려본 기사들은 한 결 같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포드는 자기생각을 접는 대신 "무슨 일이 있어도 만들어 내"라고 당부했다. "불가능한 것은 불가능합니다"라는 기사들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쨌든 해야 하오" 포드는 못을 박았다. 개발 착수 1년이 지나도 성과가 없었지만 포드는 '도전'을 독려했다. 포드의 집념과 끈기로 'V8엔진'은 결국 완성됐다.

김용 세계은행총재는 '열정(Passion)', '목표(Purpose)', '끈기(Persistence)' 등 '3P' 중 성공의 으뜸 요소는 끈기라고 한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세 번의 호남 도전 끝에 지역주의 철옹성을 깨고 당선된 이정현의 일등공신은 끈기였다. 역시 끈기는 만사형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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