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잠든

아가의 뺨에

아직 홍조가 남아있다

세상의 아빠가

돌아오는 그 시간에

아기가 거기 있다는 건

매일의 기적이다

어떤 귀가도

원점으로 돌려놓는

신비에 대해서

시인은 떠들고

아빠는 품는다

<감상> 어쩌랴. 늦은 퇴근이라 해도 새근새근 잠든 아기를 바라보는 일이야말로 아빠에겐 힘을 충전하는 시간인데….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그것은 경이로운 일이고, 세상의 미래를 환하게 바라보는 즐거움인데…. 홍조 띤 아기에 대해 백번천번 떠들어도 그것은 죄가 아니고 조물주가 주는 거창한 복(福)이고 상(賞)인 것을…. 이 땅 곳곳에서 아기의 웃음소리 넘치고 넘치면 얼마나 좋으랴.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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