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수질로 설사·피부병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 커, 개인위생 지키기 '최선의 예방'

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경북일보 8월 5일 기사를 보니 포항지역 수영장 수질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한다. 이에 수영장 이용 시 건강관리 방법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수영장 물에 미생물이 오염되었다면 수영 중 물을 마시거나, 에어로졸로 흡입하거나 피부와 접촉하여 위장관질환, 피부병, 귓병, 호흡기질환, 눈병 등 다양한 감염성질환이 생길 수 있다. 위장관질환 즉, 설사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세균성이질, 노로바이러스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등 수인성질환이 생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설사를 하는 사람은 수영장에 가지 말아야 한다. 설사를 일으키는 균이 수영장 물을 오염시키고 증식하여 많은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영을 시작 전에 비누를 이용하여 온 몸과 손을 씻고 입수하여야 할 것이다.

 

미생물에 의하여 피부병이 생길 수 있다. 녹농균은 특히 수영장을 좋아하고 넓은 온도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염소로 적절히 살균되지 않은 수영장이나 뜨거운 욕조에서도 잠복할 수 있다. 사람에게 모낭염 형태로 발진이 생긴다. 짧게는 8시간, 갈게는 이틀 후 나타나며 수포와 농포가 나타나며, 대부분 일주일 내 호전되지만 여러 달 지속할 수도 있다. 욕조에 노출된 후 폐렴, 요도감염, 각막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수영장 물의 유리잔류염소 농도를 0.4 ppm∼1.0 ppm 정도 유지하도록 한다.

 

귀는 균에 의하여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 후 며칠 후 귀안이 가렵고 발적이 생기고 붓고 압력을 가하면 동통이 생기고 고름이 흘러나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하여 귀마개 등을 사용하고 수영이 끝난 후 수건으로 귀 속을 잘 닦아야 하다.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인해 자연히 증발하여 없어지므로 무리하게 면봉으로 귓속을 닦아낼 필요는 없다.

 

눈에 생기는 질병인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나 콕사키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특수한 결막염으로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부른다. 아폴로 눈병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수영장 등 휴가철에 유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2∼3일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한쪽 눈에 눈곱과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반대편의 눈도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져서는 안 된다. 눈병이 발병했을 때에는 수건, 비누, 컵 등을 따로 사용해 가족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고 안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영장에서 화학물질에 의하여 건강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물 소독제와 같은 화학물질에 의하여 알레르기나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수영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관절염을 완화시키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수영을 못하면 수영장에서 걸어 다니는 것도 건강에 좋다. 그러나 수영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하여야 한다.

 

수영장 관리자는 수영장 물의 수질기준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수영장 이용자도 개인위생을 잘 지켜 질병을 옮기거나 걸리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수영장을 다녀온 뒤 설사를 하거나 귀, 피부에 문제가 생긴다면 해당 전문의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 여름을 수영 등 운동을 하면서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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