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상주시민운동장서 자존심 건 한판승부, 이근호 - 신화용 창과 방패 대결 '이목집중'

K리그 19라운드서 성남을 누르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포항스틸러스가 9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서 상주상무를 상대로 경북더비에 나선다.

포항으로서는 성남을 상대로 1-0으로 이긴 것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또다른 측면에서는 큰 의미가 담겨졌다.

13라운드까지 파죽지세로 K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팀의 절반이 다름없었던 이명주의 갑작스런 이적, 고무열·김태수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 등으로 힌해 스쿼드 갖추기도 만만찮았다.

무엇보다 월드컵 휴식기동안 이명주를 중심으로 한 전술적 변화를 노렸지만 갑작스런 이적여파와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물거품이 됐다.

후반기에 대비한 플랜B 역시 여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전방 공격라인과 중원에서의 손실이 커지면서 황선홍감독으로서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수비에 더 무게를 두는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전반기 12경기 26골을 터뜨렸던 포항은 후반기 7경기서 6골을 넣는 데 그쳤다.

하지만 포항은 19라운드 성남전을 통해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후반기 내내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공격라인을 갖추지 못했던 포항은 김재성·김승대 콤비를 전방에, 좌우에 고무열과 문창진을 투입하면서 스틸타카가 살아났다.

여기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다소 느슨해 졌던 손준호마저 경고누적으로 1경기를 쉰 뒤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이다.

포메이션상으로도 김태수가 수비쪽에 치우친 반면 손준호가 좀더 전방에 배치되면서 보다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이날 성남은 경기시작과 함께 포항에 강하게 압박을 가했지만 포항스틸타카가 살아나면서 오히려 역공을 당하자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결과는 1-0승리였지만 경기내용은 포항의 일방적 공세에 성남은 역습을 노리는 경기였다.

다만 지난 5월이후 처음으로 공격적인 스틸타카가 전개되면서 1%부족한 조직력이 문제로 나타났지만 이번 상주전부터는 한층 더 완성된 전술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전골키퍼 신화용과 캡틴 황지수가 복귀하면서 전반기에 못지 않은 정상전력을 갖추게 돼 본격적인 스틸타카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상주상무도 19라운드에서 제주를 3-2로 물리친 분위기를 앞세워 강한 압박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근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복귀후 첫 득점을 기록한 데다 신병 강민수도 상주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부진했던 팀 분위기가 되살아 났다.

무엇보다 강민수의 가세로 변형된 스리백시스템이 갈수록 힘을 발휘하면서 올시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올랐던 수비불안이 해소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라운드에서도 3-1로 앞서다 후반 20분 또다시 실점하며 3-2로 추격당하는 등 후반 집중력 저하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다.

한편 이날 경기출장이 확실시되는 포항스틸러스 골키퍼 신화용은 6경기 무실점에 도전한다.

신화용은 후반기 개막이후 5경기에 출전해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쳤지만 17라운드 인천전에서 PA박스 밖에서의 핸드볼파울로 2경기 출장정지 사후징계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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