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계속된 가뭄 등의 영향으로 경북 북부지역의 고추 거래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추 단일 품목으로 공판장을 개설한 서안동농협에 따르면 햇고추 수매 첫날인 지난 4일 건고추(화건) 600g의 평균 거래가격은 6천900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5일부터 7일까지도 평균 6천500~6천860원대를 유지, 나흘 평균 6천74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햇고추 수매 첫날(5일) 평균 가격이 5천400원이었고 나흘 평균 5천482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최소 20% 이상 오른 것이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가장 이른 지난달 28일 고추 공판장을 개장한 북안동농협의 경우 첫날 홍고추 1㎏ 평균가격이 2천350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첫날 평균 가격이 1천250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가격이 2배로 뛴 것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올들어 가뭄과 고온현상 등으로 고추 작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에서 거래된 건고추의 양은 2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t에 비해 크게 줄었다.

조연수 서안동농협 경매사는 "김장철 못지 않게 추석을 전후로 고추 소비량이 증가하는 최근 트렌드를 감안할 때 현재의 고추 가격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천희대 영양군청 유통계 주무관도 "영양의 경우 아직 본격적으로 장이 서지 않았지만 지난해 고추 가격대가 워낙 낮아 올해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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