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중진 발탁 차일피일 미뤄 지역 정치권 불만

새누리당이 최고위원 가운데 대구·경북(TK) 출신이 없는 점을 감안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TK출신 중진에 배정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면서 차일피일 보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당연히 지역 인사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고려 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해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일각에서 당이 혁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을 발탁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면서 TK몫을 배제한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TK지역에서는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이병석(포항북) 의원과 3선의 김태환(구미을), 장윤석(영주시) 의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번 새누리당 당직개편에서 자칫 TK지역 중진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이 물거품이 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TK지역의 지지기반의 붕괴가 우려된다. 또한 19개월 가량 앞둔 20대 총선에서 공천 경쟁의 적지 않은 파장이 발생될 우려가 있어 당직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혁신과 변화의 인물을 물색한다면서 TK몫 최고위원 배정을 배제하는 것은 지역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TK몫은 당연히 대구경북 인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지난 7·30 재보선 때 수도권에서 당선돼 새누리당 압승에 기여한 나경원 (동작을)의원과 수도권지역의 중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어떻게 하면 새누리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해 새로운 인물의 발탁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금주 중 당직 인선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10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포함해 당직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적당한 인물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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