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안전규칙 무시 ‘배짱영업’…관리기관, 실태도 파악 못해 빈축

신도청 건설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도청이전 예정지 주변에 무허가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우후죽순 난립하면서 각종 위험에 직면해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안동시 풍산읍 괴정리, 오미리 일대와 풍천면 도양리 일대에는 신도청 이전 특수를 노린 무허가 함바집들이 버젓이 배짱영업을 일삼으며 출처도 불분명한 음식재료와 무자료 주류까지 제공하는 등 근로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들 업소는 컨테이너, 조립식 창고 등을 이용한 숙박까지 일삼고 있어 화재위험 등 각종 사고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대형 인명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안동시 풍천면 김 모(58)씨는 "불경기와 식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장사에 어려움 겪고 있는 가운데 무허가 업소까지 난립해 근로자들을 싹쓸이 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어 관계당국에 단속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제대로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여름철을 맞아 식품 원산지 표기 및 식재료 안전성 마저도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면서 위생규칙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식중독 등 여름철 근로자들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있다는 지적이다.

일용근로자 장모(51·대구시 대명동)씨는 "아침 일찍 현장에 투입되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먼 거리에 있는 업소를 이용할 수 없어 위험 부담은 있지만, 할수없이 함바집(건설현장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리감독 주체는 무허가 식당 및 숙소에 대한 단속은 커녕 실태 파악조차 미비해, 오히려 '무허가 함바집이 생겨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현지 방문을 통해 수 차례 지도 단속을 펼치고 있으며 여름철 식중독 사고, 화재예방 등 지속적으로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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