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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미술 생명력 예술로 승화"

'초헌미술상'·'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大賞 휩쓸어

남현정기자 nhj@kyongbuk.co.kr 등록일 2014년08월12일 21시34분  
작가 송상헌

최근 '제 10회 초헌미술상'과 '제9회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대상을 휩쓴 송상헌 화가가 14일부터 포스코갤러리 기획초대 '삶, 쉼 그리고 쉼'展에 작품을 선보인다.

김완, 류영재, 박해강, 홍화식 작가와 함께 하는 이번 전시에 앞서 송 작가를 만나봤다.

△ 최근 연이어 수상소식이 전해졌다. 소감 한마디 한다면.

- 초헌미술상은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한 포항출신 초헌 장두건 화백의 작품세계와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2005년 제정된 상이다. 10회 초헌미술상 수상은 저에게 큰 의미이며 더욱 진일보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라는 의미이다. 또 우리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는 명령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제9회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 대상 등 제가 아직 부족함과 설익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상을 주신 것은 작업을 더 열정적으로 임해 앞으로 포항 미술을 발전시키는데 밀알이 되라는 의미라 생각한다.

△ 대부분 작품 분위기가 몽한적이며 여성적이다. 작품별 주제나 담고자 하신 메시지가 있나.

- 소리(Sound)를 주제로 해 우리가 일상에서 보고, 듣고, 읽고, 느끼는 감각 사이의 교류를 '작품'이라는 외연을 빌어 표현했다. 인간 내면의 소리를 통하여 삶에 대한 정서적 울림을 찾고자 한 것이다. 결국은 제 작업세계는 '빈자의 미학'으로 세상을 대하는 작가의 삶의 방식이며, 어릴 적 가난함에 의해 만들어진 미술이며, 작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 올해 심사위원들이 "작품경향이 참신하며, 의욕이 있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높이 평한 만큼 표현방법도 신선한 것 같다.

- 작업방법은 광목천을 조각내 화면에 부착하고 대상물을 화면에 옮긴 후 두꺼운 한지를 절단해 반복, 중첩시켜 붙이는 방식을 취했다. 또, 여러 번에 걸쳐 다양한 색을 칠한 후 돌가루를 뿌려 화강암과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등 매우 섬세하면서도 충실하게 화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 캔버스에서 조각난 면과 색으로 이뤄진 찔레꽃, 목련, 바람꽃, 도라지꽃, 목단, 너도바람꽃, 도자기 그릇, 다완 등은 '생명의 소리'를 시각화하여 단순, 생략, 압축, 조합하거나 흩어놓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때 대상물은 조각조각 분리되고 파편처럼 떠돌며 동일한 패턴을 갖추기도 하고 일정한 반복 후 모여서 다른 형상인 꽃의 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반복된 꽃은 안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인간 내면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다완은 어머니께서 아버지나, 자식 잘되라고 달밤에 빌었던 모습을 통해 기원의 의미, 축복의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 작가의 길을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제가 포항오천초등학교 2학년 때 책받침에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후 이를 찍어낸 비행기 그림을 본 선생님이 독특하고 재능 있다 하시며 미술을 권한 계기로 화가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포철고 학창시절 어려운 가정형편과 미술에 대한 아버지의 반대로 방황도 했지만, 시간 날 때 마다 송도 바다, 보경사, 오어사 등 역동적이고 살아 숨 쉬는 포항 풍경을 접하며 마음의 위로와 화가로서의 꿈을 더 강렬하게 키웠다. 이후 중앙대학교 회화과를 입학해 본격적인 화가로서의 기본 소양과 이론을 공부했고, 졸업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과 그림을 병행했지만, 그림 그리는 일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화가로서의 꿈을 포기할 수 없어 회사를 그만두고 서울에서 포항으로 무작정 내려와 지금까지 '빈자의 미학-소리에 대한 사색'을 화두로 삼고 작업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다면.

- 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떨림이 있는 그림', '위로가 있는 그림', '감동이 있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더 노력 할 것이다. 더함보다 나눔이, 채움보다 비움이 중요함을 깨닫고 침묵과 비움의 진정한 의미를 작업을 통해 배우고, 이를 '소리'로 다양하게 표현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번 수상에 걸맞는 전시기획을 통해 서울, 혹은 외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해 포항 미술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모습을 해송처럼 아름답게 만들어 보고 싶다.

가깝게는 내년 7월에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있을 개인전에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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