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별에서 한 위대한 발명가가 있어
전기를 만들어 밤을 밝히고
술을 만들어 마시고
글자들 만들어 자기들끼리 의사를 전달하고
사랑과 운명의 논리를 펴며
태어나고 죽어가는 존재들이 있어왔다
그 먼 하늘에서 나는 지금
저자를 모르는 한 권의 책을 펼치고 있다
어두운 눈으로
캄캄한 우주 어느 별에서, 태양의 빛으로
나루터 객을 보내는 슬픔이 별을 혼자
읽는다 빛을 더 밝혀다오
<감상> 겨울밤별은 외롭기에 초롱초롱 빛나지만 여름밤의 별은 지상이 너무 바빠서 잘 보이지 않는다. 먼 우주의 별 하나에서 전해오는 온기를 느끼는 시인의 눈, 별 하나 그 자체가 한 권의 책이다. 이 여름 하늘을 쳐다보며 별을 찾아보자. 그러면서 손 내밀어 반갑게 악수해 보자. 여름이 더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시인 하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