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안감·맛·냄새 등으로 수돗물 보다 생수 선호하나 철저한 정수장 관리 안심해도 돼

강병재 K-water 구미권관리단장

유례가 없는 20년만의 마른장마로 전국적으로 그 피해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우리 지역인 경북내륙 일부지역에도 장마기간 평균 강수량이 50mm에 불과한 실정으로 이는 예년의 7분의 1 수준에 그쳐 농작물의 생육부진, 병충해 확산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며 낙동강의 녹조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30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 칠곡지점(구미광역취수원 상류 약 4㎞지점)에 조류경보제 중 초기단계인 조류출현알림을 발령했다.

이에 낙동강 수질악화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각종 언론매체에서도 기사화를 통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조류(식물성플랑크톤)는 여름철 일조량과 오염물질이 증가하면 증식이 급증하기 때문에 가뭄이 장기화되고 일조량이 늘어날수록 녹조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관련당국은 조류발생을 저감하기 위해 오염배출시설의 단속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고, 광역정수장은 입상활성탄여과지 및 오존처리시설 등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해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천에 조류가 발생하면 하천 표류수를 취수해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처리공정에 많은 장애요인이 발생하게 된다. 겨울철에는 세포의 표면이 단단한 규조류에 의한 여과지 폐색이 발생하게 되고, 여름철에는 남조류가 번성해 심할 경우, 물 표면이 녹색으로 뒤덮이는 녹조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필자가 근무하는 K-water 구미권관리단은 여름철 조류유입을 막기 위해 취수구에 조류유입방지막과 수류차단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조류에 의한 냄새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고도처리시설인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남조류에 의한 pH 증가는 정수공정의 침전효율을 떨어뜨리므로,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해 pH의 증가를 방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냄새물질 및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분말활성탄 주입설비도 완비해 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한 수돗물을 시민들에게 공급코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녹조현상을 일으키는 Microsystics와 같은 남조류는 간에 해로운 Microsystines 등을 분비하는 경우가 있어, 조류독소 조사도 더불어 시행하고 있다. 다행히 구미광역취수원에는 지금까지 조류독소가 검출된 적이 없으며, 설사 극소량이 유입되더라도 염소소독제에 의해 전량 제거된다고 밝혀졌다.

녹조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확대되는 수돗물 수질에 대한 불신은 정수장의 수돗물 생산과정을 한번만 둘러본다면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노후화된 옥내배관 등 공급과정만 관리가 잘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깨끗하고 건강에 유익한 수돗물을 상시로 마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사람들이 막연한 불안감이나 맛·냄새 등을 이유로 수돗물보다는 생수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2월 K-water에서 실시한 블라인드테스트(어떤 물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맛을 평가)에서 조사자의 46%가 수돗물을 가장 맛있는 물로 선택했다. 이를 보아 대부분 막연한 불안감에 의해 수돗물을 마시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 단국대 분쟁해결연구센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4인 가족이 식수로 수돗물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에 비해 정수기 사용 시에는 680배 생수 사용 시는 367배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하니 수돗물의 음용은 국가적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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