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비에 공사 마친 절개지 일부 무너져…부실의혹 등 안전성 논란

영양읍과 청기면을 잇는 청기터널 종점부 절개지 보강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보강을 마친 절개지 일부가 무너져 내려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지방도 920호선으로 영양읍과 청기면을 잇는 청기터널 종점부 절개지 보강 공사를 하면서 이미 보강을 마친 부분의 절개지에서 토사와 구조물 덩어리가 흘러 내려 부실 시공 의혹과 함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상북도는 169억 1천700만원을 들여 지난해 7월 풍림산업(주)외 2개 업체가 공동 도급으로 팔수골 함박산에 길이 780m를 뚫는 청기터널 공사를 착공해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32%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이미 보강 공사를 모두 마친 청기터널 종점 부분은 절개지 높이가 전체 60m에 이르며, 최근 내린 비로 지난 12일 무너진 부분은 종점 갱문이 들어 설 오른쪽 상부 보강 공사 구간으로 절개지와 구조물을 공정 시키기 위해 시공했던 숏크리트 콘크리트 덩어리와 토사가 함께 흘려내려 현재 긴급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흘러 내린 부분 토사에는 잡목 제거시 제거 하지 못한 나무 뿌리 등 함께 흘려 내려 작업 과정에서 폐목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는 등 부실 시공으로 인해 발생한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또 공사 중인 청기터널 절개지 부분은 암석은 풍화암으로 공기 산소와 만나 급격히 산화현상을 일으키거나 인산화탄소가 물에 녹아 생기는 탄산에 의해 풍화가 심각하게 일어나거나 암반의 절리에 스면든 빗물이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절리가 더 벌려져 산사태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대처와 섬세한 시공이 요구된다.

이번에 무너진 부분은 이미 절개지 모든 보강 공사가 마무리 된 구간으로 고속도로나 지하철 등 터널 공사에서 지반 지지대로 사용되는 격자지보대 설치 하기 위해 풍화암을 12m 깊이의 천공 후 강관다단그라우팅 작업을 하고 흘러 내리지 않기 위해 숏크리트를 시공한 구간이다.

이 때문에 천공이나 드라우팅 작업 과정에서 풍화암 충격을 받아 암반 부분이 미세하게 갈라 지거나 절리 부분으로 빗물이 스며들 경우 절개지 보강 구간의 수명이 짧아지거나 절개지 암반이 무너져 흘려 내릴 수 있는 만큼 이번에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이 지역에 내린 비가 134.5㎜에 불과한데도 절개지 보강 공사를 마친 일부가 무너진 만큼 철저한 안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이번에 흘려 내린 부분은 토사가 많아 숏크리트로 보강해 놓은 부분 일부가 이번 비로 떨어지만 전체 절개지 보강 공사의 안전성 문제와는 별개며 일부 폐목 잔뿌리는 공사장 여건이 나빠 어쩔 수 없이 다 제거하지 못했다"며 "시공에 더욱더 만반을 기해 이런일이 앞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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