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포스코엠텍 '예의주시'

포스코가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M&A를 추진(본보 8월 15일자 11면)하자 포항에 본사를 둔 계열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포스코 빅5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특수강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강판 등 포항의 굵직굵직한 회사들도 안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성진지오텍과의 합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스코플랜텍, 적자 경영의 도시광산사업을 안고 있는 포스코엠텍 등은 예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지난 14일 특수강 분야 계열사 M&A를 추진하는 등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날 서명한 양해각서에 따르면 양 그룹은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의 M&A를 추진하고, 국내 특수강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협력활동을 전개한다는 것.

또한 특수강 산업 내 중소철강사와 동반성장활동을 강화해 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용불안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그룹은 조만간 워킹그룹을 구성해 양해각서 사항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도출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특수강 분야의 미래 기업가치를 더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기 위해서는 세아그룹 쪽으로 업종전문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번 M&A 배경을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상의 포스코특수강 매각 절차이다.

이는 포스코특수강이 지난 2011년부터 실적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업계의 해석이다.

철강본원 경쟁력 향상과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크든 작든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빅5계열사에 포함되는 포스코특수강의 매각 진행으로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강판 등 구조조정 대상에 거론되지 않았던 계열사도 장담을 할 수 없게 됐다.

포스코 계열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포함 여부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면서 "계열사 구조조정이 조용하게 진행되는 듯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 임직원이 애를 태우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주요 계열사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계열사 지분 일부나 전량 매각에 나서는 등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구조조정을 전면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기이사회를 열고 철강 유통·가공 사업군은 포스코P&S가, B2B서비스 사업군은 포스메이트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사업구조재편 안건을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AST 지분 100%와 포스코TMC 지분 34.2%를 포스코P&S에 현물출자하고 소모성자재(MRO) 구매 대행사인 엔투비 지분 32.2%를 포스메이트에 현물출자키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1분기기업설명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의 첫 단추로 LNG터미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비핵심사업으로 분류된 포스화인, 포스코-우루과이 등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포스코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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