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신고 20분 지나 첫 입수

119구조대와 경찰들이 17일 오후 1시 33분께 포항 송도 바닷가에서 물놀이하던 B(12)군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마지막 목격지인 방파제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포항 송도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1명이 어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물에 빠져 숨졌다.

이 사고와 관련, 소방당국과 해경이 우왕좌왕하다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익수사고 현장을 최초 목격한 A(51·대구)씨 등에 따르면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B(12)군의 머리가 물에 잠겼다. 뭍에서 불과 100여 떨어진 곳이었다.

A씨가 물에 빠진 B군을 발견한 시각은 17일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다. A씨는 B군이 잡을 수 있는 나뭇가지 등을 던지며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신고는 오후 1시33분에 이뤄졌으며, 10분 뒤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 A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곧바로 진행될 줄 알았던 구조작업은 없었고,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며 구조대원은 사라졌다.

수중 수색장비를 착용한 구조대원이 다시 나타난 시각은 그로부터 10여분 뒤인 오후 1시54분이었고, 이미 B군은 물속에 완전히 잠긴 상태였다.

이후에도 구조작업 속도는 더디게 진행됐다. 시간이 지나 현장에 도착한 포항해경 함정 3대, 119구조대 4명, 122구조대 4명 등은 그제야 본격적인 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B군은 사고 2시간10여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건져 올려졌다.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작업을 벌였다면 B군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A씨는 "곧바로 구조활동이 진행됐다면 골든타임(5분) 내 B군이 건져올려졌을 것"이라며 "더딘 구조작업에 화를 낸 목격자는 2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작업을 진행했으며, 이 같은 문제 제기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던 북부소방서 관계자는 "출동부터 수중 수색장비 착용 후 입수까지 걸린 시각이 20분이면 정말 빠른 것이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과열 돼 있는 군중들이 늑장대응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가 물에 떠 있었다면 바로 입수가 가능했으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무턱대로 들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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