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입장하며 신자와 시민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경북 군위에 자리잡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옛집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이곳을 찾는이들은 고 김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떠올리며 그가 세상에 남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겼다

17일 군위군에 따르면 올해 초 교황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조금씩 늘던 김 추기경 옛집 방문객이 이달 들어서는 평일 하루 50~60명, 주말에는 하루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지난 2009년 2월 김수환 추기경 선종 직후에 새로 단장된 옛집은 김 추기경이 군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전신인 성유스티노 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어린시절을 보낸 곳이다.

김 추기경의 옛날집은 작은 방 2개와 부엌 1개의 전형적인 허름한 초가집(36.5㎡) 한 동에 불과하지만 찾는 이들로 하여금 김 추기경의 소박한 흔적을 느끼게 해 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옛집이 새로 단장된 직후에는 주로 천주교 신자들이 찾았으나 날이 갈수록 종교를 초월한 일반인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조옥자 문화해설사는 "최근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다"면서"김 추기경의 어린시절이 어땠는지, 조상들이 어떻게 박해받았는지 등을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군위군은 추기경 옛집을 중심으로 추모체험관, 기념관, 수련원 등이 들어서는 '사랑과 나눔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어서 이 곳을 찾는 발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군위군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을 찾은 만큼 고 김수환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분들이 더 많이 옛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