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빈민가에 숨겨진 폭탄을 찾아라

빈부 격차가 극심한 미래의 미국 디트로이트. 부자와 빈자는 거대한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

어느 날, 도시를 날려버릴 수 있는 강력한 폭탄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재선을 노리는 시장은 잠입 전문 형사 데미안(폴 워커)에게 브릭맨션에서 폭탄을 되찾아오라는 지시를 내린다.

데미안은 브릭맨션을 속속들이 꿰는 리노(다비드 벨)와 함께 브릭맨션으로 들어가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영화 '브릭맨션: 통제불능 범죄구역'은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시작한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13구역'(2004)과 '13구역:얼티메이텀'(2009)을 보지 못한 관객들이라면 첫 장면부터 눈이 휘둥그레질 수 있을 것 같다.

영화가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들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13구역'에서 이미 곡예를 보여준 다비드 벨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기기묘묘한 움직임으로 시선을 끌어 잡는다.

기계 체조를 보는 듯한 유려한 액션은 물 흐르듯 흘러간다.

지난해 자동차 사고로 숨진 워커가 출연한 마지막 영화다.

액션은 다비드 벨의 현란함에 미치지 못하지만,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워커의 모습은 경쾌하다.

구성이 정교하지도 이야기가 촘촘하지도 않지만, 시원한 액션과 워커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의 강점이다.

프랑스 영화 '13구역'을 바탕으로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리부트 시리즈로 리메이크했다. '테이큰 2', '콜롬비아나' 등의 편집에 참여했던 카밀 들라마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원작을 제작한 뤽 베송 감독이 이번에도 제작에 나섰다.

8월27일 개봉. 15세관람가. 상영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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