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주차차량 이동·도로 통제 등 불편, 농업용수 확보 등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

호우특보가 내려진 18일 폭우로 불어난 형산강물로 인해 경주 황성동 유림지하차도가 침수돼 있다. 이종현기자 salut@kyongbuk.co.kr

대구경북지역에 17일 오후부터 18일 오후까지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지역에 교통이 통제되고 댐이 월류(越流)하면서 주차차량이 이동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이번 비가 대구경북지역의 가뭄을 해갈하고 용수확보에 더 없이 귀중한 단비라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틀간 대구지역에 내린 비로 18일 모두 5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통제구간은 달성군 가창읍 용계리 신천좌안도로 3.7㎞ 구간과 화원읍 천내리 명천교~한전 앞 700m 구간, 동구 율하동 가천잠수교 130m 구간, 남구 봉덕동 상동교 지하차도 230m 구간, 동구 금강잠수교 200m 구간 등이다.

또, 동구 공산댐(17일 오후 8시경) 과 달성군 가창댐(18일 오전 11시47분경)이 월류(越流)하면서 경찰이 하류지역의 주차차량을 이동 시키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도 18일 오전부터 경산지역 5곳의 도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통제지역은 사정동 서옥교 지하도로, 백옥교 지하도로, 하양읍 금락리 대부잠수교, 압량읍 현흥리 잠수교, 와촌면 시천리 하교 지하도로다.

경찰은 통제구간에 안내표지를 설치하고 경찰관을 배치해 통행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이날 경주지역에도 크고 작은 비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오전 11시께 경주에서 감포로 이어진 국도4호선 추령재 입구 2곳에서 도로사면 토사가 유출돼 한때 차량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경주시는 포크레인 2대, 덤프트럭 2대 등을 동원해 4시간여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또한 오전 10시에는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충효동 경주여중에서 삼정아파트로 연결된 도로가 침수되는 것을 시작으로 황성동 강변도로, 성건동 부흥마을 진입로가 집중호우에 침수돼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시는 또 평소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 서천교 밑 형산강 둔치에 주차된 차량 수십대에 대해 혹시 있을지 모를 침수에 대비해 낮 12시부터 견인차를 동원해 이동주차를 실시했다.

경찰은 경산에 호우경보, 대구에 호우주의보 등이 내려진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통제구간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비로 극심한 가뭄현상을 빚던 지역의 다목적댐과 용수댐이 대부분 평년 담수량을 확보했다.

K-water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다목적댐 4곳 중 안동·임하댐을 제외한 군위·김천부항댐과 영천·안계·감포·운문 등 용수댐의 수위가 예년 평균을 초과하면서 담수가 정상수준으로 돌아왔고 안동·임하댐은 예년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이번 비로 저수량 확보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

윤휘식 대구경북본부장은 "이번 비의 경제적인 효과는 수백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이같은 비가 1~2차례 더 온다면 안동·임하댐도 용수공급이나 댐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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