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3개국 3천359명 참가 내일부터 나흘간 실내체육관

지난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기원 제공

전세계 태권도 가족들의 화합과 우정을 다지고, 태권도 본연의 무예정신을 지키기 위한 2014 세계태권도 한마당이 오는 21일 포항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세계태권도 본부 국기원과 경상북도, 포항시가 공동주최하고, 2014 세계태권도한마당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당초 55개국 3천469명이 등록했으나 에볼라 출혈열 발병국인 나이지리아와 인접국인 가나 등 2개국의 참가를 제한시켰다.

이로 인해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 25, 유럽 11, 아프리카 5, 아메리카 9, 오세아니아 3개국 등 총 53개국에서 3천359명이 참가하게 됐지만 역대 가장 많은 국가 출전하는 대규모 대회다.

지난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기원 제공

21일부터 나흘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태권도 한마당을 점검해 본다.

□태권도 한마당 역사

태권도 한마당은 스포츠화를 통해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겨루기 위주의 경기만 치르면서 격파와 품새 등 무예로서의다양한 가치가 퇴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국기원이 지난 1992년 창설한 대회다.

따라서 태권도 한마당은 무예정신의 발현과 태권도 기술 향상은 물론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종합경연장으로 자리를 잡아 왔다.

지난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기원 제공

즉 태권도 한마당대회는 스포츠경기로서의 태권도가 아니라 무예로서의 태권도를 수련중인 태권도인들의 경연장이자 축제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목표아래 2005년까지 국기원과 서울에서만 열리던 대회를 2006년 무주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도시를 돌며 개최해 태권도를 알리는 것은 물론 해당 지역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역할을 맡아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출전한 124팀 1천149명의 선수단이 미국민들에게 한국 태권도의 진수를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기원 제공

□대회종목

태권도 한마당 경연종목은 개인종목으로 △위력격파(주먹·손날·발) △종합격파 △기록경연(높이뛰어격파·멀리뛰어격파) 등 격파 6종목과 공인품새(이상 개인전) 1종목 등 7종목 39개부문에 걸쳐 열린다.

단체전은 △공인품새(복식·단체) △창작품새 △태권체조 △팀 대항 종합경연(이상 단체전) 등 5개 종목 20개 부문에 걸쳐 경연을 갖는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관심이 쏠리는 부문은 남자 공인품새 마스터Ⅱ(60세 이상)부문 이규현사범(68)의 3연패 달성 여부와 세계품새선수권대회서 지난 2006년부터 7번(2011년 제외)이나 우승한 서영애사범(53)의 여자 공인품새 마스터Ⅰ정상 등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세계태권도 한마당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국기원 제공

격파부문에서는 국내 주먹격파 마스터 통합부문 우승자 배길재사범(51), 지난해 우승자 배진복사범(54) 등 국내 위력격파 고수들이 모두 출전해 흥미를 더해줄 전망이다.

또 하지절단장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회서 해외 손날격파 시니어III부문 챔피언에 오른 미국 크리스토퍼 블로벨트(58)씨는 이번 대회 공인품새 시니어III부문에 도전, 눈길이 쏠린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폭탄 테러로 오른발을 잃은 그는 의족과 목발로 겨우 보행이 가능했지만 태권도를 통해 자신감 회복과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해 대회에 앞서 "자신과 같이 장애로 고통 받고, 힘겨워하는 사람들에게 태권도를 통해 꿈과 용기를 주고 싶어 출전했다"고 밝혀 큰 감동을 줬었다.

단체전에서는 대회 4연패의 위업을 이룬 세한대 태권도팀을 넘어설 팀이 있는가다.

세한대는 지난해까지 국내 팀 대항 종합경연 시니어 Ⅰ·Ⅱ 통합 부문은 4연패를 이루며, 국내 최정상임을 확인시킨 팀이다.

또다른 관심은 최연소 및 최연장 출전선수다.

출전자격은 국기원이 발행한 품·단증 소지자로 출전국 국적 또는 영주권 소지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위력격파, 공인품새 종목은 나이제한을 뒀다.

이런 규정에 따라 이번 대회 출전신청을 받은 결과 최연소자는 만 6세인 선지환군이며, 최연장자는 만 69세인 미국국적의 허흥택사범으로 두사람간 나이차가 무려 63살이다.

□진화하는 태권도 한마당

국기원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변화를 준비했다.

먼저 대회 폐막전날인 23일 오후 8시부터 1시간동안 역대 대회최초로 마련하는 태권갈라쇼다.

주최측은 갈라쇼의 전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포항의 대표적 역사인 '연오랑 세오녀'를 스토리텔링화시켜 역대 우승자와 참가자들이 출연해 '마술과 태권도', 'IT와 태권도', '와이어 액션과 태권도' 등 옴니버스 형태로 펼쳐 태권도와 문화가 융합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일보가 연오랑세오녀연구소를 설치해 집중 연구하면서 매년 세미나를 개최해 오고 있어 이번 갈라쇼는 그 의미가 클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 함께 출연하는 태권도 시범단의 시범 등을 통해 태권도의 진정한 멋을 볼 수 있다.

또다른 변화는 대회 경연과정을 국기원 홈페이지(www.kukkiwon.or.kr)를 통해 전세계에 인터넷 생중계하며, SNS를 활용해 각종 소식과 사진·영상·경연결과를 알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내한공연·온라인 격파왕·발차기 스피드대결·가상현실 태권도 체험 등 부대행사가 열려 한마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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