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이 그 말이어유 글쎄

저 낭반은 그거시 어째서 그렁가

쇠딱따구리 소리만 났다 허먼

벌떡하니 나가 장작을 패드라구유

굴뚝 모탱이구 마루 밑구넝이구

틈새기 읍시 꽉꽉 쟁여 놨었응게

아매두 부엌 아궁이가 그것덜

모다 먹느라구 입깨나 아펐을뀨

산내끼 꼬는 것두 하루 이틀이지

밤 질구 방 뜨건디 저 낭반은 글쎄

바까티만 뜨겁구 안은 안 뜨건가

나남 맨날 맷돌 밑짝 맹글데유

웃짝 밑짝 그러다옹게 이리 됐지유

<감상> 충청도 사투리로 이어진 구수한 음담패설이 읽는 이를 한바탕 웃게 한다. '나남 맨날 맷돌 밑짝 맹글데유/ 웃짝 밑짝 그러다옹게 이리 됐지유' 딸이 몇 명이나 되는지 숫자는 없지만 허구먼 날 밤 맷돌 돌리듯 부부가 사랑을 나누었으니 딸부자란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복 받을 일이다. (하재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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