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반 동안 '만정제 흥보가' 열창…"틈틈이 국악 배워 아이들과 즐기고파"

문경에서 중등학교 재직중인 이래용 선생이 지난 20일 문희아트홀에서 '만정제 흥보가' 발표회를 가졌다.

문경에서 중등학교 재직중인 이래용(李來溶·36) 선생이 8월 20일 문희아트홀에서 '만정제(晩汀制) 흥보가'를 2시간 반 동안 완창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현한근 문경문화원장, 황금순 국악협회문경지부장, 함수호 문경문화원 전통예술단 지휘자, 박필남 지무용아카데미원장 등 판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 하는 관심 있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이 선생의 판소리 열창에 공연장 분위기는 소리꾼과 관객이 하나가 되기 시작했고, 공연 내내 열띤 추임새를 넣어 열광했다.

특히 이 선생은 자신의 판소리 스승인 모정 이명희 대구시무형문화재, 윤정애 이명희 무형문화재 전수자 앞에서 큰 실수 없이 무난히 완창한 것이다.

이 선생이 국악, 판소리에 관심을 가진 것은 출생지 경남 하동군 악양에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중의 한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제왕 유성준(1873~1949) 선생의 맥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유성준 선생의 제자만 봐도 이 분석은 그리 억지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인간문화재인 임방울·강도근·박동진·정광수과 김정문 등이 대표적인 제자고, 유 선생은 고향인 악양에서 생을 마감하고 고향인 하동군 악양면 중대리에 영면했다.

이런 바탕 위에 이 선생은 1997년 3월 진주에 있는 국립 경상대학교 입학 후 사물놀이 동아리에서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진주오광대 보존회에서 탈춤을, 1998년 5월에는 60년 만에 재연한 진주오광대 복원 공연에 참여하는 등 대학생활 내내 국악에 심취했다.

이래용 선생은 "풍물놀이와 탈춤은 운명처럼 내 삶 속으로 뛰어 들어왔다"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한편, 틈틈이 국악을 배워 아이들과 함께 누리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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