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매팀 판교로 이동 움직임에 지역업체들 반발, 회사측 "검토 단계일 뿐 확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

포스코ICT가 포항 본사의 구매팀을 경기도 판교사무소로 이동시킬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 상생과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이다.

포스코ICT와 거래하는 지역의 상당수 용역·공사업체들은 구매팀 이동으로 인한 불편함과 지역에 배정되는 물량 감소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스코가 정비비 확대 등 지역협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달리 계열사는 오히려 포항에 있는 구매팀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포스코 경영방침에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ICT와 이 회사 협력업체에 따르면 포항 본사 구매팀을 판교 신사옥으로 이동시키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구매팀 중 판교 이동을 희망하지 않는 직원은 타 부서 전출까지 고려되는 등 이동작업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구매팀 직원은 6명에 불과하지만 용역·공사업체와 계약을 하는 부서인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업체들은 판교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은 물론 물량배정에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포스코ICT 거래업체 관계자는 "구매팀이 판교로 가면 지역 업체는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경영진이 지역 정서를 파악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구매팀 이동은 '업무 효율성'이라는 명분이지만 실제는 판교 신사옥에 상주하고 있는 임원진들의 편의성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후문이다.

지난 7월 15일 전문경영인 최두환 사장 취임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 지역을 배려하지 않는 경영이라는 비난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관계자는 "구매팀 이동은 검토 단계일 뿐이다"면서 "지역업체들의 우려는 이해하지만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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