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래 발전전략·전망 심포지엄…주제발표 통해 발전방안 모색

왼쪽부터 한영광 포항대 명예교수, 서의호 포스텍 교수, 안병국 포항시의원, 최용달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박승대 포항지역발전협의회장, 정연태 포항뉴리더모임 회장

철강산업 성장정체로 지역산업 다변화에 대한 시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함께 한 '포항시 발전을 위한 지역 심포지엄'이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항뿌리회와 포항시, 포항시의회가 주최하고, 포항상공회소와 POSCO가 후원하는 '심포지엄'이 지난 22일 오후 3시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3시간동안 개최됐다.

김유복 포항뿌리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참석하지 못한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회 의장, 이병석·박명재 국회의원이 영상으로 환영사와 축사를 보내오는 등 각계 각층의 관심을 모았다.

김유복 포항뿌리회장이 '포항 미래 발전을 위한 지역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개회사에서 김유복 포항뿌리회장은 "포항발전을 위한 토론의 장이 지속적으로 열려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화합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포항이 더욱 살고싶은 고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조연설과 주제발표

개막행사가 끝나고 시작된 본 행사에서는 '철강산업과 포항의 미래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김준한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의기조연설이 있었다. 이어 대구경북연구원 창조경제연구실장 장재호 박사의 '창조경제시대, 포항의 포지셔닝 전략 모색'과 한동대 구자문 교수의 'KTX개통이후 포항의 미래와 도심활성화 전략'이 각각 발표됐다.

기조연설에서 김준한 원장은 영국 쉐필드, 미국 피츠버그, 일본 기타규슈 등 해외 주요 철강도시의 침체된 도시발전사례를 소개하며 철강산업 일변도인 포항의 산업다각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의 R&D 인프라 보유 등 포항만의 잠재력을 소개하고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추진과 창조경제 선도지역 지정·육성, 신·재생에너지 특화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민·관·학 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장재호 박사는 한국형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하는 한편 동남권으로 이출이 높고 대경권과 이입이 높은 포항 교역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영남지역 산업생태계와의 연계를 주문했다.

장 박사는 제조업 위주의 지역 경제구조를 고려한 차별화된 '포항형 창조경제'의 추진과 R&D기반의 창조경제 선도 등포항만의 강점을 살린 창조경제 전략을 제안했다.

특히 장 박사는 울산의 완성차 기업 입지로 조성된 영남지역 자동차부품 벨트에서 포항이 소외된 점과 우수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도 포항에 산업용 로봇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구자문 한동대 교수는 내년 3월 KTX 개통 이후 포항의 미래와 도심활성화를 위해 KTX역세권은 새로운 비즈니스 및 문화 활동을 일으킬 신성장동력이며 포항의 새로운 상징적 장소가 돼야 함을 주장했다.

△포항발전을 위한 토론회

한영광 포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서의호 포스텍 교수와 박승대 포항지역발전협의 회장, 안병국 포항시의원, 최용달 대한건축사협회 이사, 정연태 포항뉴리더모임 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을 위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첫 토론자로 나선 서의호 포스텍 교수는 "산업구조 다각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철강산업을 특화하는 동시에 IT와 관광산업을 연계해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창조경제에 대해 "포스텍, 한동대 등 우수한 인재들의 창조적인 사고가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된다"고 전제하고 "포항은 대학에서 창조경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박승대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은 "철강산업 침체는 70년대에도 얘기된 바 있지만 지금도 건재하고 있다"면서 "철강산업을 근간으로 울산과의 연계 등 전·후방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철강산업 회의론을 일축했다.

박 회장은 이어 수도권 소재업체의 지방 투자에 대한 각종 특혜를 소개하며 "지역업체의 신·증설 투자에 대해서도 세금감면 등 배려를 하는 시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도심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발언이 많이 나왔다.

안병국 포항시의원은 '도심'을 '계랸의 노른자'로 비유하고 "KTX개통으로 인해 폐쇄되는 포항역 활용방안 등 도심재생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도시재생 프로그램은 주민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시청 등 도심관리기능과 TP 등 성장주도기능이 외곽으로 이전하는 포항의 기형화된 도시구조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도심이 무너지면 도시의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최용달 대한건축사협회 이사도 안 의원의 도심공동화 문제점에 공감하고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상가 지역에 공공노외주차장 확보 등 도심지내 건물 신축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최 이사는 "경관지구 제정을 통해 건축물 높이·색채 등을 규제해 도심을 계획적으로 조성해 포항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정연태 포항뉴리더모임 회장은 AP포럼 서브조직으로서의 모임성격을 설명하고 "해양문화, 죽도시장 등 포항만의 특화된 관광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KTX개통 이후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안 바다, 수산물시장이 포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정 회장은 "흥해·청하시장 등 전통시장, 시금치·부추 등 특화식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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