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태양빛으로 화장하고

후광에 어룽진 계수꽃

나에게로 오신다

오늘도, 환한 플루트 구멍 구멍에서 나는 소리를 타고

삶의 블루스를 추시다가

구름 사이로 쪼르르

가난한 동네를 내려가신다

올린 기도들이 계수잎을 흔들기 전에

내 몸 안으로 스며드는 만월

<감상> 달이 뜬다. 달 속에 계수나무 한그루도 자란다. 윤극영 님이 지은 '반달'을 속으로 따라 불러보자.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동심 가득 맘 채우는 느낌이 있다면 그대는 동심을 회복하기에 마냥 행복할 것이다. (하재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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