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석 교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의 피부의 주름까지 만질 수 있는 공상과학소설에 나올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천대학교(총장 강성애) 방사선학과 이언석 교수(36)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피부의 미세한 주름까지 원격으로 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해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피부의 미세한 주름까지 3차원 렌더링한 데이터를 햅틱 디바이스로 전달해 사람의 피부를 3차원으로 보면서 마치 피부를 직접 만지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해준다. 이번 연구는 물리치료학, 재활치료학, 치기공학, 간호학 등에서 사람의 힘을 구두로 전달하는 교육이 필요한 영역의 경우, 교육자에게 객관적인 압력을 전달해주는 시스템으로 활용해 보다 현실적인 교육을 앞당길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심장 마비 발생시 응급조치인 심폐소생술(cardiopulmonary Resuscitation)은 가슴을 손으로 누르는 압력에 대해 주로 구두로 교육받지만, 막상 대부분의 실습자는 실제 환경에서 환자에게 오히려 해가 될까봐 두려움을 갖는다. 이러한 경우 객관적인 촉감과 힘을 전달해줄 수 있는 이와 같은 기술에 의해 누구나 두려움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 발표된 피부촉감전달시스템은 특허 출원됐으며, 피부정보를 받아들이는 시스템 역시 이 교수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특허를 보유한 시스템으로서 원천성(originality)을 가지게 됐다.

이 교수 연구팀은 "이제 초기 연구가 시작됐을 뿐이지만,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연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보건 분야에 연계된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강의에도 활용해 우리 학생들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성화된 독창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의미있는 목적이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 주관 일반연구자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인용논문색인) 저널인 미국의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8월 호에 이 교수가 제1저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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