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비앤주와 MOU체결, 토양선충·흰가루병 예방, 당도·착색 등 품질 향상, 명품 참외 이미지 고취, 경영비 절감·생산량 증대

참외 선별과정

세계적으로 맛과 향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성주참외. 전국 어디서나 성주참외를 볼 수 있다. 심지어 바다건너 제주도에서도 성주참외의 명성이 대단하다. 가격도 성주참외가 비싸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참외 주산지 성주군은 더 나은 참외 생산을 위해 참외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을 추진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는 참외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농민들의 고소득 창출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에 본보는 성주군이 고품질 참외 생산을 위해 추진하는 참외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의 방향을 알아보고, 지역농가 분위기와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김항곤 성주군수(사진 오른쪽)가 맞춤형 액비를 참외재배 농가들에게 보급하기 위한 생산현장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

성주군이 고품질 참외 생산을 위해 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과 지역농가에 따르면 그동안 성주참외 재배농가들은 토양선충과 흰가루병, 당도, 착색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군은 지역 참외 재배농가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난 2013년 우진비앤주(주)와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미생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월 21일 맞춤형 액비개발의 성공적인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김항곤 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한 군의회 의장을 위시한 군의원, 농협 군지부장, 지역 농협장, 농업인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 의미를 더했다.

군은 MOU체결로 성주참외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인 토양선충, 흰가루병, 당도, 착색 등을 해결해 성주참외가 지속적인 명성화로 농가에 직·간접적으로 수백억원 이상 기대효과를 걷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군은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사업에 따른 현지 업체를 방문한 것은 물론, 참외 발효과 액비제품화 연구용역을 체결했다. 이후 군은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 미생물 개발로 농가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 참외 생산에 속도를 냈다.

김항곤 군수는 당시 "이번 협약식 및 성주참외 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을 계기로 참외농가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농가 경영비 절감과 고품질의 참외 생산으로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는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성주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성장 단계별 액비 개발 추진

성주군은 참외의 경쟁력 강화와 세계 명품 과일로 만들기 위해서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액비 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군은 오래전부터 성주참외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유는 성주참외 산업의 대·내외적 환경의 빠른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즉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needs에 부합하는 참외의 공급, 고품질의 참외재배, 차별화된 유통 등을 위해 노력해야 성주참외의 우수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군은 전망하고 있다.

군은 참외의 선충 및 흰가루병 예방, 착색증진 및 당도향상 등 품질향상을 위해 2013년 시범농가 참여작목반을 지역별로 시범포를 선정하고, 참외관련 실무진 중심으로 성주참외 맞춤형 개발추진단을 구성해 성주참외 전용 고급미생물 액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참외 맞춤형 액비사업은 성주군(8억원)과 농협(2억원)이 발효과(참외 안이 어는 경우)와 저급과(품질이 떨어지는 참외) 등을 연간 3천500t가량 매입, 액비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찌꺼기는 퇴비로 사용하고, 액비는 미생물을 첨가해 토양선충과 흰가루병 등의 방재에 사용한다. 게다가 발효과와 저급과의 유통을 막아 성주참외 이미지를 높이고, 고품질의 참외를 유통시켜 가격 상승 역할도 한다.

군은 더 나아가 벼, 과수, 전작물에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액비로 개발, 농업인 부담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현재 생장 단계별(육묘용, 생육용, 과실비대 및 착색용, 칼슘결핍 예방용, 미량요소 결핍 방지용)로 최고품으로 개발하면 참외 영양제로 연간 57억원의 경영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현 판매가격보다 40% 싼 가격으로 농협 등을 통해 공급하면 23억원의 경영비가 절감되고 환경도 살아날 것으로 판단돼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참외 생산량도 2012년 14만3천200t이던 것이 지난해 14만9천t으로 늘었다.

△ 설문조사 결과 '매우 우수'

참외 농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액비미생물 개발사업에 대한 1차 설문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농가들이 긍정적인 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주군 등이 올 5월 1차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선충은 "효과가 없다" 1농가, "효과가 미미하다" 7농가, "잘 모르겠다" 98농가, "효과가 좋다" 64농가, "효과가 아주좋다" 13농가 인 것으로 집계됐다.

흰가루는 "효과가 없다" 2농가, "효과가 미미하다" 40농가, "잘 모르겠다" 30농가, "효과가 좋다" 72농가, "효과가 아주 좋다" 14농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도는 "효과가 없다" 0농가, "효과가 미미하다" 10농가, "잘 모르겠다" 57농가, "효과가 좋다" 97농가, "효과가 아주 좋다" 22농가 인것으로 집계됐다.

착색은 "효과가 없다" 0농가, "효과가 미미하다" 12농가, "잘 모르겠다" 56농가, "효과가 좋다" 99농가, "효과가 아주 좋다" 16농가로 조사됐다.

다시 정리하면 선충의 경우 "좋다" 42%, "모름" 53%, "나쁘다" 4%, "효과는 있으나 좀 더 지켜봐야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반면 흰가루는 "좋다" 46%, "모름" 30%, "나쁘다" 22%, 당도는 "좋다" 63%, "모름" 30%, "나쁘다" 5%, 착색은 "좋다" 62%, "모름" 30%, "나쁘다" 7%로 각각 나타나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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