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화를 위한 전쟁을 합니다.

<감상> 한 줄의 시행. 배짱이다. 시인의 시 한 줄은 오히려 너스레를 떠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표현한다고 누가 뭐라고 하랴. 도전적인 정신의 강함이 한 줄 시행에 숨어 있다. 연극배우가 대사를 외치며 짓는 표정과 행동처럼 평화와 전쟁의 무게가 공간을 휘젓는다.

전쟁을 위한 평화! 진정 평화는 전쟁을 통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일까. 높은 곳의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스러운 인간의 품성이 있어야 옳은 곳으로 나갈 것이다. 우크라이나, 이라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구 곳곳이 포탄의 화염에 수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고 있다. 다 힘 있는 권력의 명목적 목적이 이행되고 있는 슬픈 현장이다.

일전에 우리나라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이 떠오른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이며 정의는 과거의 불의를 잊지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을 통해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시인 하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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