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침수 원천봉쇄 위한 유수지 기능 갖춘 복합생태공간, 포항을 대표하는 새 명물 기대

황성기 포항시 하수도과장

최근 부산과 창원의 집중호우 피해를 보면서 자연은 인간에게 햇빛, 물, 공기와 같은 고마운 공공재를 선물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차 없는 자연재해를 가져다 준다.이러한 자연의 심술에 대한 대비는 철저하게 우리들의 몫이다.

포항시 남구 효자동 430번지 일원은 2009년 9월에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지정이 됐다. 1991년부터 현재까지 7차례나 건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침수위험지구다.

이곳 저지대를 방치할 경우 효자지역주민들은 항상 침수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한다. 우리시에서는 하루빨리 효자빗물펌프장을 설치할 수 밖에 없다.

유수지는 장마나 집중호우 때 빗물 등을 저장해 하천수량을 조절하고 저지대의 범람도 막기 위한 공공 방재시설이다.

홍수나 폭우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저지대에 고여서 인근도로, 주택, 농경지가 침수하게 될 때에 저지대에 고인 빗물을 밖으로 배출 시켜주는 고마운 시설을 우리는 빗물펌프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포항시는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인해 형산강 수위가 상승하면 강물역류 방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효자SK뷰 1차아파트 옆 수문을 닫게 되고 그러면 빗물이 강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저지대인 효자지역에 고여서 침수가 발생한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저지대에 고인 빗물을 강제로 밖으로 배출해 주는 역할을 효자빗물펌프장 담당하게 된다.

포항시는 효자빗물펌프장·효자빗물유수지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2005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이며, 사업비 329억원으로 사업부지 1만8천491㎡에 유수지 면적은 4천400㎡이다.

그간 포항시는 주민들과의 대화로 최선의 친수공간 탄생을 위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결국 유수지 본래의 기능도 유지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해답이라고 여겨 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칫거리 민원의 온상지가 발상의 전환과 노력을 통해 웰빙공간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가 전국 곳곳에 있다. 그 일례로 매년 여름이면 들끓는 모기에 참을 수 없는 악취까지 풍겼던 서울 서초구 반포유수지는 5만 6천㎡나 되는 레저체육공원으로 거듭나, 혐오시설이 국내 최대의 웰빙공원으로 환골탈태했다.

반포유수지의 변신은 확 트인 조망과 5분 거리에 공원이 있다는 입지조건으로 인해 인근 반포주공과 미도아파트단지 등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외에도 서울시(대치, 양평 등)와남양주시 덕소 유수지 생태공원, 김천시 평화 유수지 체육공원이 모두가 기피하는 혐오시설에서 모두가 즐겨 찾는 친수공간으로 변모했다.

과거 효자지구는 저지대 농토로서 유수지 역할을 해 왔으며 2002년부터 시작된 효자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농토가 성토되어 주택지가 됐지만 저지대로서 침수 피해가 증가되어 온 지역으로 유수지 설치가 불가피한 지역이다.

시는 당초 보다 유수지 면적을 축소하고 친환경적인 녹지공간을 대폭 확대했으며 건식공법에 따른 체육시설을 설치, 앞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아무쪼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로 저지대 침수지역민들의 반복되는 아픔을 말끔히 씻어주고, 포항의 또 다른 명물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삭막한 도시속에 푸르른 녹지공간 확충으로 동식물과 곤충, 사람이 더불어 상생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탄생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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