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개미·바구미·모기·진딧물 등 살충 효과 뛰어나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독도와 울릉도에서 친환경 살충제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국내 미기록 곰팡이 2종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독도에서 발견한 곰팡이는 메타리지움 규하우엔스(Metarhizium guizhouense) 종이다.

메타리지움 속(genus) 곰팡이는 해충방제의 원료로 사용되며 화학 농약을 대체하는 친환경 미생물 농약으로, 대만과 인도에서 '곰팡이 살충제'(Metarhizium anisopliae)로 개발돼 판매되고 있고, 흰개미, 총채벌레, 바구미, 모기 등 여러 해충에 대해 살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곰팡이의 포자가 곤충 표피에서 발아해 퍼진 후 균사가 곤충 내부로 침투해 수일 내에 곤충을 죽게 만든다.

또 울릉도에서 발견한 곰팡이는 베르티실리움 렙토박트럼(Verticillium leptobactrum)으로 양파, 참외 등 다양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뿌리혹선충의 살충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베르티실리움 속(genus) 곰팡이는 뿌리혹선충을 비롯해 진딧물 등의 살충력이 높다.

베르티실리움 속의 곰팡이는 선충의 알 무리에 있다가 부화한 유충에 기생해 선충의 성장을 억제하게 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2종의 곰팡이는 오는 10월 12일 발효 예정인 나고야 의정서를 앞두고 국외 생물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자생 생물자원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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