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관광도시 신성장 동력 '경주 하이코' - 방폐장유치 지원사업 일환, 1천200억 투입 연말 준공, 보문단지 새 랜드마크 부상, 인근 관광자원 연계 차별화, 물포럼 등 세미나 잇단 유치, 수천억원대 경제파급 기대

경주 하이코 조감도.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의 머리 글자를 딴 마이스 산업(MICE).

마이스 산업은 국가적 차원의 종합서비스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폭넓게 정의한 전시·컨벤션 산업을 일컫는다.

초대형 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부터 국가 정상회의와 각종 국제회의 개최, 상품·지식·정보 등의 교류 모임 유치, 각종 이벤트 및 전시회 개최 등이 모두 마이스 산업에 포함된다. 마이스 산업은 관련 방문객들의 규모가 크고, 방문객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객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스 산업은 2009년 1월 우리나라 신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최고 관광지인 경주 보문단지 내에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가 건립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9개 도시에서 12개의 컨벤션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경주하이코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이며, 지역발전과 경제 파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3층 대회의장 전경.

△ 경주하이코(HICO) 건립배경과 운영 방안은?

-경주하이코는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중·저준위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천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지난 2012년 11월 보문관광단지 내 신평동 182번지 일원에서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다.

경주하이코는 4만2천774㎡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4층 연면적 3만1천307㎡ 규모로, 3천424석 규모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12실, 2천279㎡ 면적의 전시시설 및 레스토랑, 사무실 등의 부대 편의 시설을 갖추게 된다.

1층 로비 내부 투시도.

현재 70%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는 하이코는 올 연말 준공과 함께 경주시에 기부채납 되면 경주최대의 건물로 위용을 드러내면서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된다.

그동안 경주시와 한수원은 컨벤션산업이 전·후방 효과가 큰 산업으로 관련산업 발전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뿐 아니라 문화관광도시 경주를 세계로 알리는 첨병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철저한 시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개관이후 컨벤션센터의 경영수익을 높이고자 지하1층에 1천300㎡ 정도의 상업시설을 확충하고 회의실 등 관련시설이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할 수 있도록 시공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들이 회의, 숙박, 만찬, 관광 등 모든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주변 시설과의 연계성을 시공단계부터 철저히 고려하고 있다.

그동안 경주시는 내년 2월 하이코 개관 이후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해 10월 (사)경주컨벤션뷰로(본부장 김비태)를 설립하고 컨벤션 유치에 최선을 다해 짧은 기간 많은 성과를 이뤄 냈다.

이미 확정된 내년 4월 세계물포럼을 비롯해 MicroTAS 2015, 2015대한민국 마이스연례회의, 2015대한통증학회 춘계학술대회 등을 유치했다.

특히 현재 20여개 국제회의를 유치 추진중에 있으며, 긍정적인 답변을 얻고 있어 2015년 개관 이후 하이코의 운영을 밝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주시는 지난 6월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경주하이코 운영법인인 재단법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창립총회를 가졌다.

지난 4월 재단법인 설립과 운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법인설립의 근거를 마련한 경주시는 창립총회를 통해 법인 운영의 근간이 될 정관을 정했다.

총회에서는 최양식 시장을 이사장으로 하고 김은호 상공회의소 회장, 조남립 경북관광협회 회장, 신성용 경주호텔협의회 회장, 이동우 문화엑스포 사무총장 등 각계 주요인사를 이사로 하는 임원진을 구성했다.

경주하이코가 개관되면 경주시는 글로벌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의 세계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경주하이코(HICO)의 경쟁력과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경주하이코가 다른 지역에 비해 차별화된 강점은 천년고도 역사성을 바탕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 있다.

이와 함께 보문단지, 감포관광단지 등 기존 관광인프라와 4천467실 규모의 숙박 수용력 강점을 적극 활용한 차별화된 전략 모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경주하이코는 관광특구인 보문단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고, 역사문화유적을 탐방할 수 있으며, 특급호텔 등 편리한 숙박시설과 신라밀레니엄파크, 동궁원, 엑스포공원 등이 국제회의에 걸 맞는 연회, 만찬장소로 제공될 수 있는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

내년 초 개관과 함께 대규모 국제회의 뿐만 아니라 학회회의, 세미나, 각종 전시회,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경주에 마이스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회의를 통해 세계인이 경주로 몰려와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림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 국제회의 산업은 최근 10년간 평균 60%이상 증가 추세로 아시아지역 평균 145%, 한국은 평균 300%이상 성장세로 향후 국제회의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하이코는 국내 개최건수의 5%를 점유한다고 보아도 30여건의 국제회의 유치가 가능하며, 새롭게 개척하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한 해 국제회의 50건 이상의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회의는 최소 2일 이상 개최되며, 국내회의 부분도 고려하면 가동율 50% 이상은 어렵지 않게 달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화백컨벤션센터의 수입원은 크게 회의실 사용료 수입, 전시장 사용료 수입, 케이터링(식음료사업), 부대시설 수익으로 나눌 수 있다.

경주시는 가동율을 기준으로 볼 때 가동율 30%시 약 20억 원의 수입이 예상되고, 가동율 50%일때 약 30억 원의 수입이 예상 되므로,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가동율 60%이상도 가능하며, 흑자경영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컨벤션센터는 센터운영의 수익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것이 또다른 특성이다.

그것은 컨벤션 유치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수많은 분석자료가 이를 증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천문학적인 투자로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고 컨벤션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의 2011년도 컨벤션센터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자료를 보면 부산의 경우 생산파급효과 6천607억 원, 고용효과 9천200명으로 나와 있으며, 대구는 생산파급효과 4천931억 원, 고용효과 7천850명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구가 2011년 대규모 증축공사를 마쳤으며, 광주가 김대중 컨벤션센터 2센터를 2013년 준공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내컨벤션센터는 증축을 하고 있다.

현재 적자를 보고 있는 대전이 1천800억 원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의 증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컨벤션센터의 효과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경주컨벤션뷰로 김비태 본부장은 "세느강변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이 파리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는 말처럼 경주하이코 잔디밭에 사람들이 한가롭게 누워 책을 읽는 다면 그때서야 경주에 관광만하러 오는것이 아니라 '관광사업'에 투자하러 달려 올 것이다"며 경주하이코의 성공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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