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해피콜 센터' 확대…투명한 시정시스템 구축, 에너지·소프트웨어 등 대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첫 인사 현장·능력 위주 조직개편…내달 초 결정

권영진 대구시장권영진 대구시장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조직개편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가면서 향후 대구시정 방향을 강조했다. 시종 차분한 목소리로, 때로는 말의 톤을 높여가며 정책 구상의 의미와 지향목표를 설명했다. 대구의 DNA는 혁신과 창조이며 시민들의 마음의 벽을 허무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기업 유치는 머지 않아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직개편 후 첫 단행하게 될 인사는 추석전에 할 계획으로 경제부시장과 행정부시장에게 많은 권한을 주고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취임 2개월이 다가온다. 먼저 소감은?

△"할 일이 너무 많다. 현장 시장실 운영도 그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시민들이 너무 억울하고 불편한 것도 실감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이라고 민원을 다 해결할 수 는 없다. 열심히 소통을 할 것이다."

-시장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하는 현안과제는 무엇인가?-

△"마음의 벽을 허무는게 가장 중요하다. 시장과 시민, 공무원이 함께 닫혀있는 대구의 벽을 허물자는 것이다. 그래서 현장 시장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초창기에 해야 한다. 늦어지면 못한다."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참여와 시민 거버넌스 기능 강화가 좀 절실해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나?

△"제가 약속 드린 대로 시민원탁 회의를 통해서 중요한 부분들은 시민들이 결정해 주신 것을 따를 것이고 그렇지 않는 부분들은 서로 이견이 있더라도 서로를 이해하면서 광범위한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것이다.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인 시민해피콜 센터를 좀 확대할 생각이다 전화 한통으로 정말 시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들을 기본적으로 해결 할 수 있는 해피콜 센터를 제대로 꾸릴 것이고 이렇게해서 시민들이 시정에 참여하고 시정을 소상히 알 수 있게 하는 시민들에 대한 시장에 정보를 공개하고 시민들이 시청의 정보에 대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투명하게 공개하고 편하게 참여하고 이러한 시정 시스템을 만들도록 하겠다."

-민생 현장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의미와 향후에도 계속 하나?

△"시민들이 그동안 시장이나 시청이 너무 멀리 있다고 느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시민들은 우리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는 문제 해결의 시작은 들어주고 경청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시민속에 시장이 되겠다.

시장과 시청이 우리 시민들 편에 서서 경청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애쓰고 있구나, 이거부터 우리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그런면에서 지금은 행사 때 가거나 불시에 제가 가고 싶은 현장을 둘러보는 차원이다

현장 시장실은 좀 다른 개념이다.

이제는 그동안 우리가 오래된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던 민원현장, 중요한 정책현장에서 간부들과 함께 가서 시민들의 의견도 듣지만 거기에서 해결책을 마련해주자 그 자리에서 해결해줄 수 있는 건 바로 해결해 드릴 것이다. 그 자리에서 해결이 안 되고 더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한 부분들은 다시 관련회의나 소집해서 반드시 결과를 통보해주는 형식이 될 것이다. 백일 중 한달간은 현장에서 시민들 속에서 있겠다라고 말씀 드렸다. 백일 이후에도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정을 꾸준히 4년간 펼쳐 나갈 생각이다."

-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다. 시장의 의지가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보며 만족하나?

△"모든일에 100% 만족이란 없지 않는가?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다. 조직개편에는 향후 대구시정이 추구해야 할 철학과 정신이 담겨져 있다. 오로지 시민의 행복, 창조대구를 만들자는데 의미가 있다."

-시민행복국과 창조경제본부를 신설한 이유는?

△"대구 DNA는 혁신과 창조다. 시민행복에는 3가지 축이 있다. 안전대구와 민원해결이 되는(긍정)행정, 끊임없이 소통하고 만드는 것이다. 행복 민원을 통해 역동적인 대구를 건설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현재는 경제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묶으려고 하는 것이다. 경제가 통합이 추세라는 것이다. 그래서 창조경제본부를 만들었다."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가시적 효과는 있나?

△"많이 접촉하고 있고,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며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그런데 말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기존에 기아, 현대, 삼성 등의 사업을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대기업들이 런칭할 수 있도록 토대 마련을 해야 하고 또 준비하고 있다. 큰기업, 대기업들이 대구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할 것이다. 유치 대상 업종은 새로운 영역이어야 한다. 소프트웨어와 에너지, 첨단업종이다. 머지 않아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그렇지만 시기는 단정할 수 없다."

-시장은 대의정치를 중요시 하며 그런의미에서 의회도 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시민원탁회의를 놓고 대구시 의회와 갈등이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대구시가 추진과정에서 잘못한 것 아닌가?

△"의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것 인정한다. 시민원탁회의는 정책의 최종결정 전 단계를 보완하는 조치이다. 시민원탁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도 재정부담의 규모, 법적 타당성, 지역실정과의 부합성, 비전과의 정합성 등을 고려하여 정책화 과정에서 수정 될 수 있다. 결정된 사항의 정책 추진은 중·단기적 시행방안을 검토,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공약을 했다. 가운데 혹시 수정하고 싶은거라도 있나?

△수정하거나 폐기하고 싶은 공약이 나올 수 있다. 대구학사 건립을 공약으로 내 놓았다.

서울에 대구학사 건립의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좀더 생각해 봐야 한다. 우선 순위에서 늦어질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공부하고 일자리를 찾도록 하는게 먼저다. 굳이 공약에 얽매이지 않겠다. 3·3·5·5공약(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 유치, 중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육성, 50만개 일자리)은 일종의 비전적 개념이다. 이공약을 목표로 해 열심히 달려가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자리 50만개 목표를 설정해 놓아야 보다 근사치에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공약을 수정하거나 없애면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용서를 구할 것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도록 하겠다. "

-시장이 현재 하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 있다면?

△"경제살리기와 대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의 재정여건도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특히 대구시가 그동안 쌓아놓은게 많다는 것이다. 10여년 전부터 계속 돼 온 이슈들이 아직 미해결인채로 남아 있다. 때표적인 것이 염색공단(악취 및 재개발)과 안심연료단지, 달성공원 이전 문제 등이 아직도 미해결인채로 남아 있다."

-조직개편안이 의회에서 가결되면 바로 인사를 해야 한다. 첫 인사인데 원칙과 기준은 있나

△"아마 인사는 추석전에 할 것 같다. 인사 원칙은 반드시 연공서열대로 하지는 않겠다. 현장중심, 능력중심으로 하겠다. 고시와 비고시를 따지지 않고 하겠다. 양부시장(행정, 경제부시장)에게 인사 권한을 주고 책임도 물을 방침이다. 행정부시장과 경제부시장의 의견을 수렴해서 인사를 할 것이다. 물론 실국장들도 면담을 해 본 후 검증을 거쳐 직책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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