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원정 편파판정 불구 2대1 역전승…상주, 성남과 1대 1 비겨

"내가 넣었어"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 김재성이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에게 안겨 기뻐하고 있다. 연합

포항 스틸러스가 체력적인 한계와 주전선수 결장, 심판진의 편파판정이라는 삼중고를 이겨내고 울산 현대를 2-1로 제압하고 2위를 확실하게 지켰다.

특히 지난 8월 9일 상주전 이후 리그경기와 ACL 등을 합쳐 5경기만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포항은 지난달 27일 FC서울과의 ACL8강 2차전서 120분간의 연장승부를 펼친 데다 이 경기서 퇴장당한 신광훈 마저 출장하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여기에 경기 시작후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내리던 심판은 포항의 역전골이 터진 뒤 더욱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면서 지난 3월 8일 개막전의 재판이 될 뻔했다.

특히 후반 20분 포항 진영서 울산 아크 앞쪽으로 길게 넘어간 볼을 김승대가 잡기 직전 울산 수비수가 잡아당겨 넘어졌으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그리고 이에 항의하던 윤희준 코치를 퇴장시켜 버렸다.

설상가상 후반 21분 중앙수비수 배슬기 마저 퇴장당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그러나 포항은 이러한 일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강수일의 동점골과 김재성의 역전골로 울산을 무너뜨렸다.

황선홍 감독은 울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강수일을 비롯 김승대, 김재성, 고무열을 전방에 포진시켜 공격의 힘을 높였다.

수비라인은 신광훈 자리에 박희철을, 오른쪽 윙백에 박선주를 포진시키고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왔다.

포항은 전체 라인을 전방으로 끌어올렸고 울산도 맞불을 놓으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10분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경기분위기를 이끌어낸 포항은 김재성과 김승대, 고무열, 강수일이 파상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선제골은 울산의 것이었다.

공세에 몰리던 울산은 포항 왼쪽에서 고창현이 프리킥해 준 볼을 김신욱이 솟아올라 헤딩슛,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포항도 곧바로 반격에 나서 3분뒤 울산 중앙에서 김승대가 오른쪽으로 내준 것을 김재성이 다시 문전으로 올려주자 강수일이 잡아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이후 양팀의 공격이 더욱 불을 뿜었지만 1-1로 전반을 마쳤다.

승리의 여신은 후반 3분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후반 3분 울산 미드필드 오른쪽서 볼을 잡은 김승대가 문전에 있던 김재성에게 정확하게 배달했고, 김재성은 가차없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역전골을 허용한 뒤 카사 대신 김선민을, 10분 김치곤 대신 김영삼을 투입시켰지만 포항의 공세는 그치지 않았다.

울산도 만회골을 터뜨리기 위해 고창현이 잇따라 슛을 날리며 분전했지만 포항도 고무열과 김승대가 맞받아쳤다.

그러나 후반 21분 포항 중앙을 돌파하던 따르따를 막던 배슬기가 경고를 받으면서 전반전 경고에 이어 2장의 경고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앞서 김승대의 결정적인 골찬스에서 울산 수비수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황선홍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강력 항의했고, 결국 윤희준 코치가 퇴장당하면서 설상가상이 됐다.

주심은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울산이 불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파울을 선언하지 않은 채 포항 진영에서는 파울상황이라고 하기 어려운 것에 대해서도 잇따라 파울을 선언해 포항팬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울산은 42분 김신욱, 49분 김영삼이 결정적인 슛을 날렸지만 신화용이 신들린듯한 선방을 펼치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전날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성남전에서는 전반 14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8분 성남 박진포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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