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항효자아트홀서 경북도립교향악단 협연…경북일보, 창간24주년기념 무료공연

경북일보 창간 24주년 기념 포항시민을 위한 한가위 콘서트가 4일 오후 7시30분 포항 효자아트홀에서 열린다.

이날 무대는 경북일보가 경북도립교향악단을 초청, 지역문화융성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만큼 오케스트라와 대중가수가 한 무대에 올라 시민과 호흡한다.

대중 가수 대표로는 '뿐이고'라는 중독성 있는 가사와 멜로디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트로트 가수 박구윤이 출연한다.

"최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는 박구윤은 "여름 휴가철에 이어 9월은 축제의 계절이다보니 러브콜을 많이 받고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박구윤이 부르는 '뿐이고'는 말 그대로 일편단심의 사랑을 담아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특히 지난달 예천에서 열린 '제3회 용궁전통순대축제'에 출연해 화려한 빨간색 반짝이 의상과 트레이드마크인 빨간색 가위를 들고 경쾌한 노래와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요즘은 자동차로 하루 2000km 거리를 이동할 때도 있는데, 엄청나죠? 참고로 일반인들은 5000km에 엔진오일 교환하니까요. 아무리 바빠도 많은 사랑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 신곡 '두 바퀴' 인기

그는 올해 신곡 '두 바퀴'와 메들리 앨범 '미스코리아'를 선보이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두바퀴'는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곡이다.

"발표한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분들이 '두 바퀴'를 신청하고, 각종 노래자랑에도 '두 바퀴'가 많이 불려지고 있어 '뿐이고'때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3월 최근 진아기획의 여가수 지원이와 트로트 메들리 음반 '미스코리아'를 발표했다.

'사랑은 핫 뜨거, 삐빠빠룰라~' 절로 어깨가 들썩이는 신나는 '미스코리아'는 박구윤·지원이 히트곡과 기성 유명 성인가요 등 40여곡을 2CD로 나눠 수록했다.

신선하고 재기발랄한 음악에 트로트 음반 주요 격전지 중 하나인 고속도로 휴게소 시장을 사로잡았고, 3개월여 만에 5만 여장 이상이 팔려, 올 연말까지 판매량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성인가요 앨범으로 생각보다 넘치는 사랑을 주셔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 1982년생 젊은 트로트 가수

박구윤은 작곡가 박현진의 아들이다. 지난 2008년 구윤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1982년생 젊은 나이에 트로트 가수를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구구절절 인생이야기가 펼쳐졌다.

"어릴 때부터 음악이 정말 좋아서 음악 공부를 일찍이 시작했어요. 그래서 대학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작곡전공)에 진학했죠."

꾸준히 작곡과 노래 연습을 하던 중 가수 겸 작곡가 김현철씨의 추천으로 코러스로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제 전공 교수님이 가수 겸 작곡가 김현철씨였거든요. 교수님께서 저를 많이 아껴주셨는데, 어느 날 '구윤아 내 콘서트에 코러스 한 번 해볼래?'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마이크를 잡고 큰 무대에서 코러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이후로 가수 데뷔 전까지 가수 이적, 김범수, 휘성, 박효신, SG워너비, YG패밀리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 뒤에서 코러스 활동을 했다.

"무수히 많은 분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죠. 많은 공연을 하다가 무대 뒤에서 바라보던 저는 문득 멍~ 해지더라고요. 아~ 저 주인공이 내가 되어야 하는데…."

그래 가수가 되자고 결심했단다. 그것도 트로트 가수.

작곡가이자 아버지인 박현진 씨에게 "아버지 저 트로트 가수가 하고 싶어요"라는 말을 던졌다.

"그 때 아버지께서는 '오디션을 보자'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디션을 봤죠. 어찌나 떨리던지…."

이날 부른 곡은 태진아의 '애인'. 직접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했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땡!'.

하지만 그는 한 달 뒤 다시 오디션을 봤다. 그것도 같은 노래로.

결과는 '합격!'.

처음 박현진 씨가 아들을 오디션에서 탈락시킨 이유는 그의 근성을 보기 위해서였던 것.

"'아들이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깊은 생각없이 노래하면 안된다'고 설명해주셨죠. 이 후 진짜 트로트 가수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지금의 박구윤이 된거죠."

◇ 롤 모델은 가수 박상철

현재 박구윤의 롤 모델은 가수 박상철이다.

아버지인 박현진 씨가 '무조건' '황진이' '자옥아' 등 가수 박상철의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 한 인연도 있다.

"어릴 때부터 박상철 선배님을 좋아했어요. 박상철 선배님은 데뷔 당시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연습실에서 계셨어요. 하루 12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피나는 노력을 하신거죠. 이야~ 대단하다. 저런 노력이 있었으니 지금의 국민가수 박상철이 탄생했구나 싶더라구요."

신곡 '빈 깡통'으로 활동 중인 가수 박상철은 가슴적시는 노랫말뿐 아니라 대중들과 소탈하게 소통하는 모습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빈 깡통' 노랫말을 보면 박상철 선배님의 인생이 담겨져 있는 듯해요. 정말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으셨거든요. 저도 국민가수가 되려면 박상철 선배님처럼 겸손하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포항 '클래식과 트로트의 만남'

오는 4일 포항공연은 오케스트라와 대중 가수의 공연이 한 무대에서 펼쳐진다.

최근 다양한 장르의 콜라보레이션(공동) 작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클래식과 트로트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진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노래한 적은 있었지만 교향악단과의 무대는 처음"이라는 박구윤은 "국악관현악단과의 협연에서 가슴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국악과 트로트의 리듬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

박구윤은 "4일 포항에서 열린 경북도립교향악단과의 무대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 같다"며 "포항지역 관객들과 흥겹게 소통하는 무대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신곡 '두 바퀴'로 전국 구석구석 여러분들 찾아뵙고 기쁨 드리는 가수, 노력하는 가수, 겸손한 가수 되겠다.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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