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할머니들 유품·작품 전시

평화와 인권을 위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마침내 공사에 들어갔다.

지난달 30일 대구 중구 서문로에서 역사관 '터 잡는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3년 전 위안부 피해 배상문제를 방치한 정부의 행태는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있었던 날이다.

이날 행사로 지난 2009년부터 시민단체 주도로 건립이 추진된 대구 위안부 역사관 건설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지난 2009년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시민모임)을 비롯한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역사관 건립을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정부와 대구시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좌절되자 2012년 12월 자체적으로 역사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역사관 건립을 위해 지난해 1월 중구 서문로의 일본식 상가건물인 창신상회 건물 일부를, 올해 3월 추가로 건물 전체를 각각 매입했다.

추진위는 일본식 건물을 위안부 역사관 부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역사관은 건물 형태는 유지하면서 기능을 보강하고 내부를 전시공간 꾸미는 등 리모델링 뒤 지역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유품과 작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건립 예산은 총 12억5천여만원이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순악 할머니 유산 5천만원과 여성가족부 보조금 2억원, 자체 모금 7억원 등 지난달까지 9억5천여만원을 모았다.

부족한 3억원에 대해 시민모임은 공사를 진행하면서 계속 모금활동을 통해 모금하며 시나 중구청 등에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안이정선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아픔의 역사를 후세에 어떻게 전할지 고민하던 중 역사관 건립을 결정했다"며 "첫 삽을 뜨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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