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술 (감염성질환 농업안전보건센터장)

추석 명절을 전후해 대부분 성묘를 가는데 이때 우리나라는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이 유행하는 시기이다. 이 질환들의 특징은 고열이 나고 두통, 근육통 등 몸살 기운이 있으며 기침, 오심,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있기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 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서 걸리며, 잠복기(노출 후 증상발생까지 기간)는 10-12일로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두통, 피부 발진, 림프절종대가 나타난다. 이 중 진드기 유충에 물린 부위에 나타나는 3-20 mm 크기의 가피가 특징적이다. 예방을 위하여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긴 셔츠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풀밭에 앉을 때에는 돗자리를 사용하고 야외에서 용변을 보지 않도록 한다. 옷이나 노출되는 피부에 해충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귀가 후에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해야 하며, 진드기가 몸에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잠복기가 4-19일로 가벼운 감기 증상부터 중증의 황달, 신부전까지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주로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토양에 노출 시 상처 난 피부를 통해 전파된다. 농촌에서 홍수로 쓰러진 벼를 일으켜 묶는 해업을 할 때 많이 발생한다. 물이 고여 있는 위험환경에서 일을 할 때는 장갑과 장화를 신고 긴 소매가 달린 옷을 입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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