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편견없는 사회 만들어야

김기포 기계중앙교회 목사

편견은 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를 말한다. 물에 빠지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듯이 편견이라는 강물에 빠지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한번 편견에 사로잡히면 모든 사물을 항상 부정적으로 보는 좋지 못한 습관이 길러진다. 그 만큼 편견은 무서운 것이다.

최근 군대의 폭력 사태나 가혹행위는 모두가 편견과 잘못된 선입견 때문이다. 사람은 독선과 지나친 자기 본위의 생각은 잘못된 편견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독일 민족이 가장 우수하다는 인종주의는 결국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어떻게 보면 유대인들은 독일인들의 편견 때문에 희생양이 되었다.

건강한 사람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차별하고 편견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들은 몸이 조금 불편 할뿐이지 그들의 정신까지 장애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넘어 우리는 똑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선진국은 물질이나 경제적 통계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 나라 사람의 정신이나 사회적 수준도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건강한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다. 우리도 가난한 시절 독일이나 중동에 가서 외로움을 견디며 오늘 이렇게 잘사는 나라가 되지 않았는가?

가끔 한국으로 시집 온 다문화 가족들에게 우리는 편견에 치우친 말을 한다. "왜, 한국으로 시집 왔어?" "저 애는 눈이 이상해" "저 엄마는 가난한 나라에서 왔어" "야! 밧줄머리"

위의 대화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하는 대화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대화는 편견에 치우쳐 상대방에게 피해와 상처를 줄 수 있는 공격적 요소가 담겨 있다. 이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는 다문화 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다문화 가족들이 우리 사회에서 뿌리 내리고 정착하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난관들이 존재한다. 언어 소통은 물론 경제적 빈곤, 나아가 문화적 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난관들이 있다. 다문화 가정에 관한 편견과 차별은 무엇보다 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우리와 똑같은 존재임을 알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지역주의의 편견과 인종적인 편견과 종교적인 편견이 남아 있다. 특히 인종적인 편견과 종교적인 편견은 가장 무섭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스라엘과 아랍의 전쟁이다. 두 민족은 원래는 한 조상이었다. 그러나 종교적인 편견 때문에 영원한 적이 되어 지금도 중동은 마치 화약창고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기상황이다. 우리는 다른 종교에 대해서 너무나 큰 편견과 차별을 가지고 있다. 나의 종교가 소중하면 남의 종교도 소중한 법이다. 영국의 경험론 철학자 베이컨은 인간을 '편견의 동물'로 보았다. 그래서 그는 편견을 타파하고 편견에서 해방을 역설했다. 우리 사회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그냥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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