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논어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유명한 글이다.

아주 쉬우면서도 학문의 기쁨과 우정의 즐거움, 그리고 남이 알아주든 말든 의연히 세상을 살아가는 군자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먼저 '배워서 때때로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를 보자. 인간은 누구나 사랑과 지혜와 용기를 지니고 태어났다. 제대로 개발하지 않았을 따름이다. 이 잠재된 좋은 성품과 가능성을 개발하는 것이 배움이요 교육이다.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널리 배우고 때때로 복습하면, 내면으로부터 기쁨이 솟아난다. 학문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리고 공자는 '벗이 마침 멀리로부터 찾아온다면 얼마나 즐거운가?'라고 말한다.

배움에는 반드시 벗이 있어야 한다. 착하고 유익한 벗과 함께하는 시간은 참으로 즐겁다. 함께 배운 것을 토론하고 새로운 소식도 듣고 좋은 경험을 나눌 수 있다. 인간세상이 그나마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우정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한 일 없이 지내는데, 마침 멀리서 좋은 벗이 찾아와 준다면 이보다 즐거운 일이 있을까?

다음,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는 수양의 핵심을 찌르는 말이다. 누구나 자기의 장점과 능력, 공로를 알아주지 않으면 참 섭섭하다. 그러나 군자는 세상이 알아주든 말든 스스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잘못된 탓도 자신에게 돌린다.

따라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이순신 장군은 임금과 대신들의 질투 속에 백의종군하면서도 화냄이 없이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학이편>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一. 배워서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二. 친구가 있어 멀리로부터 온다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三. 벗이 나를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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