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허리 펴고 앉았을때, 무릎의 각도 120도 정도 적당, 운행 중 불필요한 행동 최소화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경북지부장

학생들의 방학이 지나면서, 처음으로 면허증을 취득하고 운전을 하는 초보운전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처음 운전을 하는 설레임과 함께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교통환경에 처음 나서게 되는 초보운전은 안전운전의 출발점이자 올바른 운전태도를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따라서 초보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하기 위해서 소홀히 하거나 잊기 쉬운 사항들을 살펴보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초보운전자들은 운전을 시작하기 전에 차량과 자신의 신체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운전자들은 운전석 앞쪽으로 바짝 당겨 앉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시야 확보에 불리해 집니다. 전방 시각이 좁아지는 것은 물론,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확인할 때 상체의 움직임이 많아지게 되고, 운행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되고 사고 발생 시 부상이 커질 수 있습니다. 운전석의 위치는 허리를 펴고 앉아 페달에 발을 올렸을 때 무릎의 각도가 120도 정도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에도 무릎이 약간 구부러진 상태가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무릎이 쭉 펴진 상태에서는 브레이크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이드미러를 좌우로는 1/3 정도 차체가 보이도록 하고 상하로는 1/2 지점에 지평선이 위치하도록 조절합니다. 룸미러는 편하게 앉은 자세에서 뒤 유리창이 다 보이도록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초보운전자는 차폭에 대한 감각이 부족해서 주차할 때나 좁은 골목길 주행에 애를 먹곤 합니다. 다른 차나 물체로부터 내 차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차에서 내려 직접 확인하는 연습을 하면서 운전석에서 바라볼 때의 느낌을 익히도록 합니다. 또 운전석에서의 사각지대에 해당하는 위치를 확인하고, 사각지대에는 항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하며 주행해야 합니다. 특히 차의 뒷문 왼쪽, 오른쪽에 붙어 오는 차량은 확인이 어려우므로 진로 변경 시 주의해야 하고, 차량 후방으로는 사각지대가 넓기 때문에 후진할 때에는 창문을 열어 청각 정보에 귀기울이며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초보운전자의 운전이 미숙한 것은 길을 잘 모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길을 잘 모르니 진로변경을 닥쳐서 급히 하게 되고, 신호기를 앞두고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더 당황하고 위험해집니다. 초보운전자는 주행코스를 미리 상상하면서, 신호기와 교차로가 어디 있는지, 도로 출입구는 어디 있는지, 어느 구간에서 진로 변경을 해야 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좌회전, 우회전, 유턴이나 도로 진출입을 하기 전에 여유 있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도로의 1차로(중앙선과 가장가까운 차로)는 추월차로입니다. 초보운전자는 도로의 가장자리를 이용해서 속도가 높은 차량에게 우선양보해 주는 양보운전의 자세도 필요합니다.

한편, 초보운전자는 위험이 발생하였을 때 일반운전자에 비해 상황통제력이 떨어지므로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안전거리를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초보운전자가 주행 중에 창문을 여닫거나 오디오를 조작하면 시선과 핸들이 같이 쏠릴 수 있으므로, 운행 중 불필요한 행동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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