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三省(일일삼성) 하루 세 가지로 자신을 돌아보라

윤용섭 한국국학진흥원 부원장

증자曾子는 본 이름이 증삼曾參인데, 공자보다 46세 나이 어린 제자였다. 둔하였으나, 성실하여 공자의 도를 계승하는 후계자가 되었다. 답청踏靑 이야기로 유명한 증점曾點의 아들이었으니까 부자父子가 모두 공자의 제자이다. 이 글은 증삼, 곧 증자의 말씀인데 흔히 '1일 3성'이라 하여 하루에 세 번 반성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자기 전에 하루에 세 가지 사항을 반성해본다는 뜻이다. 그 셋이란, 충정과 신용과 학습이다. 배움에 뜻을 둔 사람은 매사 최선을 다하여야 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만남과 학습의 세 가지다. 따라서 이 셋에 최선을 다하는지 매일 살펴야 한다는 격언이다.

첫째, 대인관계에서의 충직함을 반성해야 한다. 어떤 일이든 충忠이 중요하다. 충은 곧 충성, 충정, 충직인데,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다하는 순수하고 진실한 태도다. 지금 상대하는 이가 누구든, 그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숭고하기까지 하다.

둘째, 벗과의 믿음을 돌아보아야 한다. 벗과 배운 것을 토의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벗과 사귐에 믿음이 부족한지, 약속을 지켰는지 매일 반성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복습이다. 학업에서 중요한 것은, 배운 것을 그날 바로 익히는 것이다. 갓 태어난 어린 새는 수많은 반복연습 끝에 날 수 있다. 세계를 감동시킨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평소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였는가를 생각하자. <학이편>

曾子曰 증자가 말하기를

一. 나는 하루에 세 가지를 가지고 스스로 반성한다.

吾日三省吾身 (오일삼성오신)

二. 사람을 위해 일함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爲人謀而不忠乎 (위인모이불충호)

三. 벗과 사귐에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은 아닌가?

與朋友交 而不信乎 (여붕우교 이불신호)

四. 배운 것을 익히지 않은 것은 아닌가?

傳不習乎 (전불습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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